트럼프 당선 대구기업 대외 무역 리스크 증가 전망 "수출 다변화 필요"

류영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에 따라 미국의 자국산업 보호주의 정책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지역 경제의 대외 무역 위험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미국의 중국 견제 강화로 미중 갈등이 악화될 경우 중국이 제1수입국인 지역에서 원자재 조달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8일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대구 지역의 대미 수출액은 15억 7561만 불로 전체 수출액의 23.3% 차지하고 있다.

대미 무역수지는 13억 7239만 불, 비중은 60.2%로 미국은 대구 지역 최대 무역 흑자국이다.

대구 지역 대미 수출 품목은 자동차 부품이 19.9%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고 이어 경작 기계 8.1%, 운반하역 기계 6.9%, 압연기 6.6% 순이다.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강력한 관세 정책이 예상되면서 반도체, 자동차, 철강, 배터리 등 주요 수출 품목에 대한 관세나 수출 제한 조치가 강화될 수 있어 수출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국내 대미 무역 의존도가 높아 무역 갈등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큰 가운데 대구 지역도 대외 무역 리스크 증가가 예상된다.

대구 지역은 미국이 수출액의 23.3%, 무역흑자의 60.2%를 차지하고 있고 자동차 부품, 2차전지 등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무역 리스크에 대한 영향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에 생산법인 두 곳을 운영 중인 지역의 한 자동차 제조업체는 "대미 수출이 많은 만큼 관세 인상이 주요 관심 사항"이라며 "현지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면서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전문적인 부분은 국내 컨설팅사의 자문을 통해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대중국 견제 강화에 따른 공급망 불안도 예상된다.

대구 지역은 중국이 전체 수입액의 59.3%를 차지하는 제1수입국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대중국 견제가 강화될 경우 원자재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반면 미국 내 생산 체계를 갖춘 기업들은 미중 관세 경쟁 격화로 가격 경쟁력 강화와 반사 이익 기회가 기대된다.

이러한 트럼프 체제 대응책으로 수출 시장 다변화와 공급망 다양화가 요구된다.
 
대미, 대중 무역 의존도를 줄이고 EU, 인도, 동남아시아, 남미 등 새로운 시장으로 수출 시장을 다변화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부품과 원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새로운 대체 공급망을 미리 구축해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아울러 반도체, 배터리, 첨단 소재 등 국내 주요 수출 상품들의 기술 자립을 강화하고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신성장 산업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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