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정보통신(IT) 업체 화웨이가 지난해 선보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60'의 후속작인 '메이트70'을 이번달 출시한다고 밝혔다. 메이트60은 출시 당시 미국의 제재를 뚫은 기술독립의 상징으로 떠오른 바 있다.
위청동 화웨이 소비자 사업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4일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 계정에 "역대 최강 메이트, 11월 출시"라는 짤막한 글을 올렸다.
위 CEO의 글이 화제가 되면서 중국 매체들은 잇따라 지난해 8월 출시된 메이트60의 후속작인 메이트70이 이번달 중하순에 출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이번에 출신될 메이트70은 지난달 화웨이가 공개한 자체 운영체제(OS) '훙멍(Harmony) OS 넥스트'가 탑재될 예정이다.
위 CEO도 앞서 지난 6월 향후 출시될 메이트70 시리즈에 '훙멍 OS 넥스트' 정식 버전을 탑재한 첫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의 끊임없는 제재에도 불구하고 화웨이가 인상적인 진전을 이뤘다"면서 "새로운 스마트폰의 운영 체제, 디스플레이 및 배터리 기술이 모두 추가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전했다.
화웨이는 지난 2019년 시작된 미국의 제재로 구글모바일서비스(GMS) 서비스 탑재가 불가능해지자 독자적으로 훙멍 OS를 개발했으며, 현재 10억대 넘는 기기에 이 OS가 설치돼 있다.
특히, 넥스트 버전부터는 더 이상 안드로이드오픈소스프로젝트(AOSP)와 안드로이드 앱이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화웨이가 운영 체제 측면에서도 미국 기술과 완전히 분리된다는 의미를 가진다.
미국 제재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고사양 반도체 등을 공급받지 못해 5년여간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못한 화웨이는 지난해 7㎚(나노미터·10억분의 1m)급 고사양 반도체를 장착한 메이트60을 출시해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했다.
당시 고사양 반도체를 어떻게 공수했는지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지만 화웨이가 중국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SMIC와 협업해 생산한 '기린 9000s'가 탑재된 것으로 잠정 결론났고, 이후에도 화웨는 고사양 반도체를 탑재한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또, 올해 9월에는 글로벌 폴드폰 시장을 선도하던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최초로 두번 접는 폴드폰(트리폴드폰)인 '메이트XT'를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