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력평가원' 고교 한국사 교과서 '퇴출'…채택 전국 2곳뿐

새 교육과정(2022개정 교육과정) 적용으로 내년부터 학교 현장에서 사용할 새 중학교 역사·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검정 결과가 공개됐다. 연합뉴스

친일·독재 옹호 논란이 일고 있는 ㈜한국학력평가원이 출판한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고등학교가 전국 2곳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교과서는 이번에 처음 검정을 통과했지만 사실상 퇴출된 것이다.
 
3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실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받은 고교 한국사 교과서 채택 현황을 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내년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고등학교 2098곳 중 한국학력평가원 한국사 1·2를 채택한 학교는 경기와 경북 소재 고등학교 각 1곳씩이다. 
 
경기의 경우 양주시 소재 모 대안학교인데, 관련 규정을 따르지 않아 교과서 채택 절차를 다시 밟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의 경우 경산시에 있는 문명고로 추정된다. 문명고의 이병철 교사는 한국사2 Ⅱ단원 저자로 참여했다. 취재진은 문명고 임 모 교장에게 한국학력평가원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했는지를 질의했지만 답하지 않았다.
 
고등학교에서는 이달 말까지 내년에 쓸 교과서를 채택해야 하는데, 한국학력평가원 한국사 교과서는 채택률이 '0%대'로 사실상 퇴출된 것이다.
 
한국학력평가원 교과서는 이승만 정권에 대해 '독재' 대신 '집권 연장'으로 표현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간략히 서술해 우편향 논란이 일었다.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경우 주로 참고자료와 연습문제 형태로 제시했다. 본문에서는 단 한 문장으로만 설명했는데 성 착취에 대한 직접적인 표현 없이 '젊은 여성들을 끌고 가 끔찍한 삶을 살게 했다'고 표현했다.
 
특히 저작자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한 교육부 장관의 김건호 청년보좌역이 집필한 한국사1 초고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검정을 통과한 최종 합격본인 전시본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보좌역은 초고 작성에 참여하고도, 교과서 검정 결과 발표를 불과 9일 앞둔 지난 8월 21일에서야 집필진에서 사퇴하기도 했다.
 
김 보좌역은 더욱이 지난해 12월 11일 검정 심사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제출한 교과용도서 검정신청서에 본인의 근무처(소속)를 교육부가 아닌 '군포시 청소년재단'이라고 허위로 기재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김씨의 '군포시 청소년재단' 재직기간은 지난해 6월 1일부터 11월 5일까지였으며, 김씨는 지난해 11월 7일 이후 현재까지 청년보좌역으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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