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정보본부는 30일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 중 일부가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됐을 개연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방정보본부 국정감사에서 국방정보본부가 이 같은 내용을 답변했다고 전했다.
국방정보본부는 북한군이 전선에 투입됐다는 외신 보도 내용과 관련한 질문에 북한군이 "아직까지 정식으로 (전선에) 투입됐다는 정확한 정보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쿠르스크 등 전장 이동이 임박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일부 선발대가 전선에 투입됐을 개연성은 있어 보인다"며 전투부대가 아닌 "군 무기와 관련된 부대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러시아에) 가 있었는데 파병 군인들이 전선에 투입됐다는 정확한 정보는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군 선발대가 전선에 투입됐다는 개연성의 근거에 대해서는 "북한이 이미 오래 전부터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수출했기 때문에 포탄이나 미사일에 준하는 것이(무기가) 이미 (현지에) 있고 기술 인력도 다 있었을 것"이라며 "최근에 그런 기술 인력이 좀 더 많이 파견됐을 것이고, 폭풍군단이 특수부대이기 때문에 관련된 지휘관 일부가 선발대로 현지에 갔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군 전사자가 발생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그것을 뒷받침할만한 정보는 없다"고 답했다.
현지에서의 러시아군과 북한군 간 편제와 관련해서는 "북한군이 독자적인 편제로 전투를 수행하기보다는 혼합된 편제의 가능성이 높다"며 "언어, 지역 문제로 독자적인 전투를 수행하기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어 혼합편제를 해야 효과성, 효율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과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혈맹관계로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상호 간 방위 능력이 강화되도록 지원을 교환하고 있다"며 "특히 북한이 러시아의 우주·첨단군사 기술 수용뿐만 아니라 재래식 전력 현대화도 추진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답했다.
국방정보본부는 북한의 무기 상황과 관련해서는 "북한과 러시아와 군사 협력 가운데 우주 발사체 기술에서의 군사협력이 가장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내용 아니겠느냐"며 "우주발사체를 비롯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장거리 탄도미사일에 관한 준비도 거의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파악했다.
아울러 "TEL(이동식미사일발사대)에 대한 준비가 끝나 특정 지역에 배치된 상황이지만, 거치대에 장착된 상태는 아니다"라며 "대기권 재진입 기술 검증을 위한 ICBM 발사가 이뤄질 수 있다. 11월 미국 대선 전후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러시아에 파병된 병력이 왜 후방의 11군단 폭풍군단이냐는 질의에는 "일반 보병보다는 훨씬 전투력 강하기 때문에, 정예 부대이고 그런 측면에서 적합하다는 판단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폭풍군단은 후방침투, 교란, 시가지 작전을 수행하는 부대여서 평원·개활지인 쿠르스크 등지에서는 전투에 상당한 제한이 있을 것이고, 특히 드론전 형태로 전쟁이 진행되고 있어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