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지연과 부실 시공 논란이 불거진 강원 춘천의 한 고급 주택단지 입주 예정 주민들이 춘천시를 향해 시행사의 임시사용승인 신청 거부와 부실시공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춘천 삼부르네상스더테라스 입주예정자협의회(입예협)는 28일 춘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춘천 최고 분양가로 분양된 고급 테라스 빌라 단지가 수차례의 공사 중단과 더불어 누수와 시공 결함 등으로 벌써 3개월째 입주가 지연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입주민들은 경제적 부담과 심적 고통을 견디고 있다. 저희는 정당한 권리와 기대했던 안락한 삶을 위해 이 자리에 섰으며 춘천시가 시민의 권리를 보호하는 데에 힘써 주실 것을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입예협은 이날 시에 모든 하자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사용승인을 거부하고 부실시공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관리 감독을 요구했다.
입주 예정 주민들은 "시가 이 상태로 임시사용승인을 허가한다면 하자가 그대로 남아 있는 집에 저희 입주민들이 불안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것은 물론 그로 인한 피해와 고통을 고스란히 감내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안전과 신뢰가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입주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주장했다.
입예협에 따르면 해당 단지는 지난 7월 말 입주 예정이었으나 시공사의 자금 문제 등으로 수차례 공사가 중단돼 준공이 미뤄졌다.
두 차례 일방적인 사전점검 일정이 미뤄진 뒤 지난 달 7~8일 진행된 사전점검에서 심각한 하자들이 곳곳에서 발견됐지만 아직까지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입예협은 "집안 곳곳에는 곰팡이가 피고 벽면과 바닥은 수평이 맞지 않거나 휘어져 있다. 창호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틀어진 상태"라며 "테라스 타일은 경사 없이 시공돼 비가 내릴 때마다 물이 고여 거주 공간을 위협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시행사가) 사용승인만을 위한 공사만 마무리 짓고 사전점검에서 지적된 사항들은 입주 후 고쳐주겠다는 입장"이라며 "시행사에서 입장을 바꾼다면 결국 입주 예정자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게 생겼다"고 호소했다.
앞서 시행사 측은 지난 23일 춘천시에 임시사용승인을 신청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민원도 많이 들어오고 있어 현장에 자주 나가고 있다. 현재 도로 부분의 공사가 미진한 상황"이라며 "임시사용승인 조건도 현행법 상 준공과 같이 건물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 조건을 다 갖춰야하기 때문에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