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쟁' 소나무재선충병 돌파구…경남서 '강한 수종' 전환 추진

밀양시 10개 읍면동 8685ha 특별방제구역 지정

스마트이미지 제공

경상남도가 피해가 확산하고 있는 소나무재선충병의 근본적인 대응 방안의 하나로 산림의 수종 전환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도는 도내에서 피해가 가장 심각한 밀양 주민을 대상으로 소나무재선충병 수종 전환 활성화를 위한 설명회를 열었다고 22일 밝혔다.

소나무재선충병은 30여 년 전인 1988년 부산에서 처음 발견됐다. 경남은 1997년 함안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18개 시군 전체로 번졌다.

소나무재선충은 소나무와 해송, 잣나무에 증식해 고사시키는 병으로,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 성충에 잠복해 있다가 소나무 수피를 갉아 먹을 때 생기는 구멍으로 침입해 고사하게 한다.

경남 산림 수종의 절반가량이 소나무숲으로, 기후 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으로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산림청은 전국 7개 시군 4만 3680.4ha를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했다.

특별방제구역은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급증하면서 기존의 나무를 자르는 방제 사업 등으로도 전량 방제에 어려움이 큰 곳이다. 경남에서는 밀양시 10개 읍면동 8685.7ha가 포함됐다.

도는 산불과 함께 산림병해충에 강한 산림 수종으로 전환하는 등 연차적으로 수종 전환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에 밀양시 무안면 운정리 일원 8.9ha에서 감염됐거나 감염 우려가 큰 소나무를 벌목한 뒤 병해충에 강한 참나무·편백 등을 심는 등 수종 전환을 마무리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103ha에서 수종을 전환하고자 주민 동의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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