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비중 1.2%p ↑…여성·고령층에서 주로 늘어

건설 경기 침체로 건설업·부동산업은 오히려 감소
비정규직의 국민연금·건강보험 가입률 하락

통계청 제공

우리나라 전체 임금노동자 중 비정규직 노동자의 비중이 최근 1년새 1.2%p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노동자는 크게 늘어난 반면 정규직 노동자는 오히려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과 고령층을 중심으로 비정규직의 증가세가 뚜렷했다. 반면 건설업, 부동산업은 건설 경기가 침체돼 고용이 줄면서 비정규직 수도 함께 줄었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4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비정규직 노동자는 845만 9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만 7천 명 증가했다.

반면 정규직 노동자는 1368만 5천 명으로 14만 7천명 감소해서 전체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의 비중은 1.2%p 오른 38.2%를 차지했다.

비정규직 근로자 규모 및 비중. 통계청 제공

전체 임금 노동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2020년 36.3%에서 2021년 38.4%로 급등한 이후 2022년 37.5%, 지난해 37.0%로 차츰 줄다가 올해 다시 크게 늘었다.

비정규직을 일하는 형태별로 나눠보면 한시적 근로자는 562만 8천 명(66.5%), 시간제 근로자는 425만 6천 명(50.3%), 비전형 근로자는 190만 3천 명(22.5%)이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한시적 근로자는 36만 9천 명, 시간제 근로자는 38만 3천 명씩 각각 증가하고 비전형 근로자만 5만 4천 명 소폭 감소했다.

비정규직 유형이 중복되는 경우를 감안해 이를 제거하면 한시적 근로자(59.3%), 시간제 근로자(18.2%), 파견‧용역(9.2%), 특수형태근로(6.8%), 일일근로(5.8%), 가정내근로(0.7%) 순이었다.

비정규직 근로자 근로형태별 규모 및 증감. 통계청 제공

성별로는 남자 비정규직은 361만 5천 명으로 5만 8천명 증가한 동안, 여자는 484만 4천 명으로 27만 9천 명 증가해 증가세를 주도했다.

연령으로 나눠보면 60세 이상이 281만 2천 명(33.2%)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166만 1천 명(19.6%), 29세 이하 160만 4천 명(19.0%), 40대 131만 명(15.5%), 30대 107만 2천 명(13.5%) 순으로 많았다.

증가폭으로는 60세 이상이 19만 3천 명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30대도 8만 4천 명 늘어 전체 비정규직 중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1.0%p, 0.5%p씩 늘었다. 또 20대(3만 8천명)와 50대(3만 4천명)도 각각 증가했지만 비중은 소폭 줄었다.

비정규직 노동자 성별 증감 및 연령계층별 증감. 통계청 제공

산업별로는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154만 6천 명(18.3%), 숙박 및 음식점업 87만 1천 명(10.3%), 사업시설지원업 86만 4천 명(10.2%) 순 순으로 비정규직이 많았다.

증가폭으로는 숙박음식업(8만 2천 명), 보건사회복지업(5만 4천 명), 제조업(4만 명), 전문과학기술업(4만 명), 도소매업(3만 9천 명), 운수창고업(3만 9천 명) 등에서 주로 증가했다.

반면 최근 건설 경기가 침체되면서 부동산업과 건설업은 각각 2만 1천 명, 1만 2천 명씩 감소했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건설 현장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파견·용역직 등이 포함된 비전형 근로자가 6만 1천 명이나 줄었고, 부동산업의 경우 일손이 부족할 때 임시로 채용하던 한시적 근로자가 2만 6천 명 감소했다.

비정규직의 노동여건을 살펴보면 자발적 사유로 비정규직을 선택한 비율은 66.6%로 1.0%p 늘었다. 시간제 근로자(61.1%) 1.3%p, 비전형 근로자(56.4%) 2.8%p씩 각각 상승한 반면, 한시적 근로자(67.7%)는 0.4%p 하락했다.

특히 '근로조건에 만족'이 자발적 선택 사유 중 가장 많은 비중(59.9%)을 차지했다. 비자발적 사유로는 '당장 수입이 필요'가 74.3%에 달했다.

현 직장(일)에서의 평균 근속기간은 2년 10개월로 2개월 증가했다. 근속기간별로 보면 1년 미만(51.6%)은 1.7%p 하락한 반면, 1~3년 미만(22.7%)은 0.9%p, 3년 이상(25.7%)은 0.7%p 각각 늘었다. 주당 평균취업시간은 정규직 노동자는 35.4시간, 비정규직 노동자는 27.6시간으로 각각 1.5시간, 1.1시간씩 감소했다.

최근 3개월(6~8월) 월평균 임금은 전체 임금노동자의 경우 312만 8천 원으로 12만 1천 원 증가했다. 정규직은 379만 6천 원으로 17만 3천 원, 비정규직은 204만 8천 원으로 9만 1천 원씩 증가했다. 다만 시간제를 제외한 비정규직의 임금은 295만 7천 원으로 19만 6천 원 늘었다.

다만 비정규직의 사회보험 가입률은 고용보험(54.7%)만 0.5%p 상승했을 뿐, 국민연금(37.5%) 및 건강보험(52.2%)은 0.9%p, 0.4%p씩 떨어졌다.

근로복지 수혜율의 경우 퇴직급여(46.4%)는 1.1%p, 상여금(40.1%)은 0.7%p, 시간외수당(31.8%)은 1.3%p, 유급휴일(38.7%)은 1.5%p씩 일제히 개선됐다.

임금노동자 중 노동조합 가입이 가능한 비율은 전년 19.8%에서 20.5%로 늘었지만, 실제로 노조에 가입한 경우는 62.0%에서 61.0%로 1.0%p 줄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경우 노조 가입이 가능한 비율은 6.0%로 전년과 같았지만, 실제 가입한 경우는 49.3%로 역시 0.9%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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