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성장률 '빨간불' 中, 기준금리 0.25%p 인하

중국인민은행. 연합뉴스

중국 경제의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1일 예고한 대로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3개월 만에 인하했다.

인민은행은 21일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5년물 LPR과 일반 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물 LPR을 각각 0.25%p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5년물 LPR은 기존 3.35%에서 3.1%, 1년물 LPR은 3.85%에서 3.6%로 각각 낮아진다.

LPR은 명목상 시중은행 우량 고객 대상 대출금리의 평균이지만, 인민은행이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를 통제한다는 점에서 사실상의 기준금리로 통한다.

인민은행의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판궁성 인민은행장이 지난 18일 예고한 금리인하 계획과 일치한다.

그는 이날 '2024 금융가 포럼' 연설에서 "오늘 아침 상업은행들이 인하된 예금 금리를 발표했고, 21일 공표될 LPR 역시 0.2~0.25%p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고한 바 있다.

앞서, 중국공상은행·중국농업은행·중국은행·중국건설은행·교통은행·중국우정저축은행 등 주요 국유 상업은행들은 18일 일제히 위안화 예금 금리를 0.25%p 인하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7월 시장의 예상을 깨고 5년물 LPR과 1년물 LPR를 각각 0.1%p씩 낮추며 유동성 공급에 나선 바 있다. 하지난 지난 8월과 9월에는 시장상황을 지켜보자며 LPR을 동결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 3월 제시한 '5% 안팎'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면서 인민은행을 비롯한 금융당국은 지난달 24일 여러 통화 완화책을 발표했다.

당시 금융당국은 은행 지급준비율을 낮추고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등 정책금리, 그리고 기존 주택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등의 '부양 패키지'를 발표했다. 기준금리 인하 역시 예고됐다. 

한편,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망스런 수치가 나온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4.7%)에 비해서도 0.1%p 낮아졌다.

이에따라 중국 정부는 '5% 안팎' 경제성장률 목표치 달성을 위해 지금까지 내놓은 부양책 외에도 추가로 각 부문별로 부양책을 계속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달 말 열릴 예정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에서는 중국 당국이 내놓은 일련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세부 사항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 10일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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