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에 장학재단 설립한 허광욱 씨, 임실에 장학금 쾌척

16일 임실군은 심민 임실군수와 장학생, 가족 및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학금 수여식을 열었다. 사진 왼쪽은 (재)광영공익재단 심상우 이사장이 재단 설립자인 허 명예이사장의 마음을 전했다. 임실군 제공

전북 임실군 삼계면 출신 (재)광영공익재단 설립자인 허광욱 명예이사장은 지난 16일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고향 임실군에 5천만 원의 장학금을 쾌척했다.

허 명예이사장은 가난한 형편에도 학업의 끈을 놓지 않았고 서울대를 나와 삼성그룹에서 40년간 근무한 뒤 부사장으로 퇴직했다. 이후 5년 전 하늘나라로 떠난 아내와 함께 근검절약하며 모은 재산으로 팔순의 나이에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그는 1936년 소작농의 가정에서 태어나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의 고난을 겪고 대학에 가려고 12명이 한 방에 사는 기숙사 구석 벽장에 들어가 촛불을 켜고 밤새 공부를 했고, 대학생 때는 가정교사 아르바이트를 하며 하루에 서너 시간 자다가 폐병에 걸렸던 힘들었던 시절을 회고했다.

허 명예이사장은 "이 세상이 거칠고 힘들지만 정직하게 노력하는 이에게 기회는 찾아온다는 걸 잊지 말고 적은 장학금이지만 광영공익재단의 담긴 마음과 희망을 함께 받아 공부에 요긴하게 사용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허 명예이사장은 임실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2016년 24명에게 100만 원씩, 2017년에는 20명에게 100만 원씩을 장학금으로 지원한 바 있다.

심민 임실군수는 "고향 사랑과 후학양성의 큰 뜻을 베풀어 주신 허광욱 설립자와 심상우 이사장께 감사드린다"며 "교육 소외 계층이 없는 교육복지 실현과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사업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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