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텃밭, 이변 없다" 강화군수 보궐선거, 국힘 박용철 당선

여권 지지율 하락·선거법 위반 기소 등 악재 불구 50.97% '과반' 득표
17일 임기 시작…2026년 6월까지

10·16 재·보궐선거가 치러진 16일 오후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선거사무실에서 국민의힘 박용철 강화군수 후보가 당선 소식을 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10·16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박용철(59) 후보가 당선됐다.
 
의료대란과 김건희 여사 의혹 등으로 인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안상수(78) 전 인천시장의 무소속 출마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인천 보수텃밭 수성'에 성공했다.
 
17일 박 당선인은 10·16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서 50.97%(1만8576표)를 득표해 42.12%(1만5351표)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한연희(64) 후보를 8.85%p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무소속 안상수 후보는 2280표(6.25%), 김병연 후보는 235표(0.64%)를 각각 얻었다.
 
강화군은 지난 20년 동안 늘 보수 정치인의 손을 들어줬다. 대통령 선거는 물론 국회의원·인천시장·강화군수·인천시의원·강화군의원 선거 등 모든 선거에서 늘 보수 후보가 선두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여권은 물론 박 당선인에게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쉽지 않은 선거라는 전망이 많았다. 여권 내에서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김건희 여사 의혹 등 악재가 연이어 나왔다.
 
박 당선인도 4·10 총선 당시 인천 유권자들의 집을 방문(호별방문)해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지난달 20일 기소돼 위기를 맞았지만 이를 극복하고 강화군수직을 거머쥐웠다.
 
공천 과정에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공천규칙에 반발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보수 이탈표'가 발생했지만 전체 판도를 바꿀만한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강화군 출신인 박 당선인은 인천 송도고와 경기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6·7·8대 강화군의원과 9대 인천시의원을 지냈다.
 
박 당선인은 주요 공약으로 서울 지하철 5호선과 인천지하철 2호선 강화 연장, 영종~강화 연륙교 건설, 강화남단 경제자유구역 지정, 강화국립박물관 건립 추진, 농·어업인 지원 수당 확대 등을 제시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당선이 확실시되자 "군민들의 압도적 지지와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선거운동 때 약속한 대로 내일부터 학부모들과 등굣길 학생 교통안전 지도에 나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선거는 지난 3월 9일 유천호 전 군수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치러졌다, 박 당선인은 이날부터 강화군수로서 업무를 시작하며, 임기는 2026년 6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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