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의 관찰대상국 지정을 피해 외국계 자금 이탈 우려에서 일단 벗어나게 됐다.
8일(현지시간)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인 영국 FTSE 러셀의 하반기 정례 시장 분류를 앞두고 한국 증시를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관찰대상국 지정은 지난 2009년 이후 한국 시장이 유지해온 선진시장의 지위를 15년 만에 잃을 수 있다는 경고의 의미가 담겨있다.
한국 증시가 선진지수에서 빠지게 되면 FTSE 지수를 따르는 유럽과 홍콩계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것이 우려의 배경이다.
FTSE 러셀은 코로나19로 인해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처가 시행된 2020년 3월에도 공매도 금지를 유지할 경우 한국 증시가 선진시장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서한을 보냈다.
FTSE 러셀은 이번에도 한국의 공매도 금지 조치를 문제 삼았다. FTSE 러셀은 "공매도 금지 조치는 국제 투자 커뮤니티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며 "차입 메커니즘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유동성과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매도 재개라는 목표가 신속하게 달성되지 않을 경우 한국 증시의 분류를 두고 추가 조치를 논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FTSE 러셀의 다음 정례 시장 분류는 정부가 공매도 재개를 예고한 내년 3월 이후인 4월 8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