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번식기 시작, 도심출몰 주의…지난달엔 창덕궁에도

2022년 8월 서울 중계동의 한 은행 ATM에서 사살된 멧돼지. 서울시 제공

멧돼지 번식기가 시작되면서 멧돼지 도심 출몰 사례도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서울지역에서 멧돼지 출몰 건수가 해마다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달에는 한낮에 창덕궁에 멧돼지가 출몰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멧돼지 안전조치 출동은 모두 1470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1년 442건, 2022년 379건, 2023년에는 649건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지난달까지 총 451건의 출동이 이루어졌으며,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8건(9.6%)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멧돼지 번식기가 본격화되는 이달부터 활동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별로는 은평구가 멧돼지 안전조치 출동이 241건으로 가장 많았고, 종로구 225건, 중랑구 194건, 강북구 157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평구와 종로구는 산지와 인접해 있어 멧돼지 출몰이 잦은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4일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창덕궁에 멧돼지가 나타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수색 끝에 사살됐다. 멧돼지 출몰이 도심 관광지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소방재난본부는 멧돼지를 마주칠 경우 소리를 지르거나 위협적인 행동을 해서는 안되며, 등을 보이며 도망가지 말고 주변의 나무나 바위 같은 은폐물을 찾아 몸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행동요령을 전했다.

서울시는 멧돼지 출현 신고가 접수되면 119구조대를 즉시 출동시켜 안전조치를 취하고, 필요할 경우 자치구의 멧돼지 기동 포획단과 경찰이 함께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주낙동 서울소방재난본부 재난대응과장은 "산행이나 산책 중 멧돼지와 마주칠 경우에 대비해 미리 안전수칙을 숙지해두기 바란다"며 "서울소방은 신속한 출동을 통해 시민의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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