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2.1%' 학교폭력 당해…11년 만에 최고

교육부 제공

올해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응답한 초·중·고생 비율이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교육부는 17개 시·도 교육청이 지난 4월 15일~5월 14일 초4~고3 학생 325만명(전체 학생의 81.7%)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모바일로 '2024년 1차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피해 응답률이 2.1%(6만8천명)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3년 1차 조사때 2.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피해 응답률은 2023년 1차 조사 대비 0.2%p,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실시된 2019년 1차 조사 대비 0.5%p 높다.
 
학교급별 피해 응답률은 초등학교 4.2%, 중학교 1.6%, 고등학교 0.5%로 모든 학교급에서 지난해 1차 조사에 비해 각각 0.3%p, 0.3%p, 0.1%p 증가했다.
 
피해유형(복수응답)별로 보면 언어폭력을 당했다는 응답자가 39.4%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신체폭력과 집단따돌림이 각각 15.5%를 차지했다. 이어 사이버폭력(7.4%), 성폭력(5.9%)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1차 조사에 비해 신체폭력(17.3%→15.5%) 비중은 줄어든 반면 언어폭력(37.1%→39.4%)과 집단따돌림(15.1%→15.5%), 사이버폭력(6.9%→7.4%), 성폭력(5.2%→5.9%) 비중은 늘었다.
 
언어폭력, 사이버폭력, 성폭력은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높게, 신체폭력과 강요, 금품갈취는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낮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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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폭력(7.4%)을 유형별로 보면 사이버 언어폭력이 38.1%로 가장 높았고, 이어 사이버 명예훼손(16.6%), 사이버 따돌림(16.1%), 사이버 개인정보유출(7.4%) 등의 순이었다. 
 
가해자 유형(복수응답)은 '같은 학교 같은 반'이 48.4%, '같은 학년 다른 반'이 30.9%로 동급생이 79.3%를 차지했다. 
 
피해장소(복수응답)는 '교실 안'이 29.3%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복도·계단(17.1%)', '운동장·강당 등(9.6%)' 순이었다. 피해시간(복수응답)은 '쉬는 시간'이 31.0%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점심시간(20.4%)', '학교 일과가 아닌 시간(13.4%)' 순이었다.
 
피해사실을 알린 사람(복수응답)으로는 '보호자'가 36.4%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선생님(30.6%)', '친구·선후배(13.4%)' 순이었다. 피해미신고 비율은 7.7%였는데 그 이유로는 '일이 커질 것 같아서'가 23.9%로 가장 많았고, 이어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21.5%)', '이야기해도 소용없을 것 같아서(13.7%)', '스스로 해결하려고(13.1%)' 등의 순이었다. 
 
학교폭력 가해응답률은 1.0%로 지난해 1차 조사와 같았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2.1%(0.1%p↓), 중학교 0.7%(0.1%p↑), 고등학교 0.1%(전년과 같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 이유(복수 응답)로는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31.5%)'가 가장 많았고, 이어 '상대방 학생이 먼저 괴롭혀서(26.5%)', '상대방 학생과의 오해와 갈등으로(13.4%)' 등의 순이었다. 
 
학교폭력 목격응답률은 5.0%로 지난해에 비해 0.4%p 증가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8.5%, 중학교 5.1%, 고등학교 1.4%로 조사됐다.
 
목격 후 행동으로는 '피해 학생을 위로하고 도와줌(33.8%)', '아무것도 하지 못함(30.5%)' '가해자를 말림(17.4%)', '주변 어른에게 알리거나 신고함(17.2%)' 순이었다.
 
교육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의 추진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보완해 내년 상반기에 관계부처 합동으로 '제5차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기본계획(2025~29)'을 수립할 예정이다.
 
제5차 기본계획에는 신종 학교폭력 예방 및 대응을 위한 범부처 협업 방안과 시도별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의 주요 내용이 포함된다. 특히, 시도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면밀하게 분석해 학교별 맞춤형 지원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고영종 책임교육정책실장은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서는 학교폭력을 방관하기보다 학교폭력 예방에 함께한다는 인식이 중요하다"며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점검하고, 다변화되는 학교폭력 양상에 대한 맞춤형 대응이 가능하도록 제5차 기본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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