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간의 긴 추석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충북지역에서도 본격적인 귀성 행렬이 시작됐다.
이날 오전에는 비교적 한산했던 도내 주요 버스터미널과 기차역 등은 정오를 지나며 귀성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크게 붐볐다.
끊임없는 사회갈등과 유례없는 폭염 등 스트레스에 시달려 지칠 법도 하지만, 그리운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의 표정은 밝았다.
가족에게 전할 선물 꾸러미를 한아름 안은 귀성객들은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오후 청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포도 상자를 품에 안고 서울행 버스에 오른 30대 직장인 A씨는 "가족들을 만날 생각에 벌써부터 기분이 좋다"며 "얼마 뒤 조카가 태어나는데 이번 한가위는 더욱 즐거울 것 같다"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
또 올해는 긴 연휴 덕에 가족단위 여행을 계획한 시민들도 많았다. 40대 직장인 B씨는 "그동안 아이들과 놀아주지 못해 부모님을 뵈러 가기 전 캠핑을 떠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터미널의 경우 서울 노선을 제외하고 경기일원과 대구, 부산, 광주 등 주요 노선의 버스 승차권은 다음날까지 거의 매진된 상황이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등은 명절 성수품을 구입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이며 활기를 띄고 있다.
경부와 중부 등 충북지역을 지나는 주요 고속도로는 오후들어 차량이 늘면서 상습 정체구간을 중심으로 답답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청주기상지청은 추석 연휴 기간 충북은 낮 기온이 최고 34도까지 오르는 등 매우 덥고 흐린 날씨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또 추석 당일에는 구름 사이로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