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작 : 조성우 PD, 이향미 작가
■ 진행 : 정정섭 아나운서
■ 방송 일자 : 2024년 9월 13일(금)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진행자> 일부 역사 교과서에서 여순 10.19 사건 희생자들을 반란이라고 표현했는데요. 이에, 전남도교육청에서 삭제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와 더불어 전남도교육청의 주요 현안은 어떻게 되는지 김대중 전남도교육감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육감님, 안녕하십니까?
◆김대중> 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진행자> 먼저, 일부 역사 교과서에서 여순 10.19 사건 희생자들을 반란이라고 표현했다고요? 이에 삭제를 요청하셨는데, 자세히 알려주시죠.
◆김대중> 네. 최근 공개된 '2022개정 교육과정' 역사 교과서 중 일부 출판사가 여순 10.19 사건 희생자들에게 반군, 반란 세력 등이라 표현했습니다. 이 표현은 우리 사회의 화합과 진실을 저해하는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며, 역사의 피해자들에게 또 한 번 큰 상처를 주는 일입니다. 이는 2021년 여야 합의를 통해 국회를 통과한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약칭 여순사건법)에도 위배되는 일입니다. 이에 우리 전남교육청은 교과서의 이 부적절한 표현을 즉각 삭제할 것을 촉구했으며 이들 교과서가 일선 학교에서 채택되지 않도록 권한 내에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해 강력 대응할 것입니다.
◇진행자> 실제로 몇 개의 교과서에서 여순 10.19 사건 희생자들을 반란이라 표현한 건가요?
◆김대중> 네. 다섯 개 출판사의 교과서가 잘못된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역사 교과서는 미래 세대에게 올바른 역사 인식을 심어주는 아주 중요한 매체입니다. 부적절한 표현을 쓴 역사 교과서는 학생들에게 잘못된 역사, 왜곡된 정보를 전달할 뿐 아니라 나아가 역사 교육에 대한 신뢰를 훼손할 수 있습니다. 자라나는 우리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가지고, 평화‧인권의 가치를 바로 알 수 있도록 부적절한 표현은 즉각 '삭제'할 것을 촉구하며 이와 관련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더불어, 최근 사회적으로 딥페이크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딥페이크가 학교까지 퍼져 심각한데요. 전남도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김대중> 네. 불법 합성물 유포라는 디지털 성범죄가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청소년들이 그 범죄에 노출되어 정말 걱정이 큽니다. 우리 전남 도내에서도 일부 학생들이 딥페이크 피해를 당했고, 이로 인해 교육공동체 모두가 불안과 공포를 느끼고 있어 교육감으로서 큰 책임을 느낍니다. 불법 합성물과 그것을 유포하는 행위 모두가 명백한 성범죄입니다. 우리 교육청은 학생의 안전을 위협하고 인권을 훼손하는 모든 디지털 성범죄를 강력히 규탄하며, 재발 방지에 온 힘을 쏟을 것입니다.
◇진행자> 이와 함께, 딥페이크 성범죄 예방 특별교육주간을 운영하기로 하셨다고요?
◆김대중> 네. 지난 9일부터 오늘까지를 '디지털 성범죄 예방 특별교육 주간'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기간, 학교에서는 ▲ 하반기 단위 학교 예방교육 조기 실시 ▲ 디지털 성범죄(성폭력) 예방 캠페인 ▲ 가정통신문 발송 등 디지털 성범죄 예방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펼칠 것입니다. 더불어 긴급 TF를 구성해 학교 현장의 불안감을 차단하고, 피해자를 위한 회복지원, 그리고 예방을 위한 집중교육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딥페이크 성범죄를 막기 위해서 어떠한 대안들을 마련 중이고, 또 딥페이크 성범죄 발생 시 어떠한 절차로 처벌이 진행되나요?
◆김대중> 네. 무엇보다, 딥페이크와 같은 디지털 성범죄는 이것이 범죄라는 인식이 덜하다는 게 문제입니다. 하지만 불법 합성물 유포는 명백한 범죄행위인 만큼 처벌은 경찰 수사에 따라 엄정하게 이뤄질 것입니다. 그에 앞서, 학교와 교육청, 가정에서의 예방교육이 더 중요합니다. 전남교육청은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올바른 성인식을 갖춰나갈 수 있도록 적극 교육할 것입니다. 또, 학생들이 디지털 환경의 특성을 올바로 이해하고 이 공간에서 성폭력의 위험을 스스로 인지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가르치겠습니다.
◇진행자>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전남글로컬직업고 시설을 추진 중이라고요?
◆김대중> 네. 잘 아시는 것처럼 전남은 전국에서 이주배경 학생들이 가장 많은 곳입니다. (가칭)전남글로컬직업고등학교 신설은 이 같은 지역적 특색을 살리고, 부족한 산업 인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학교는 이주 배경‧중도입국 학생과 해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문 직업 교육을 실시하고, 지역 산업체 취업 및 지역 정주를 지원하는 학교입니다. 2028년 3월 개교를 목표로 3단계에 걸쳐 추진하는데, 현재는 1단계로 완도수산고‧전남생명과학고 등 기존 5개 직업계고에 해외 유학생을 유치해 사전 운영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2단계로는 강진의 옛 성요셉상호문화고등학교를 (가칭)전남국제직업고로 전환해 2026년 3월 개교할 예정입니다. 이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나면 2028년 3월 (가칭)전남글로컬직업고등학교가 문을 열게 될 것입니다. 전남글로컬직업고등학교 설립을 통해 학생 수 감소에 따른 소멸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고 지역사회에는 부족한 산업인력을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대중> 네. 우리 교육청은 교사가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학교 업무 최적화를 위한 장‧단기 5대 과제를 마련해 적극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구호에만 그쳤다는 지적을 받았던 학교업무 간소화를 이번에야말로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자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입니다. 5대 과제는 ▲ 행정업무 총량 감축 ▲ 행사 및 회의 운영 개선 ▲ 업무 DB 활성화 ▲ 학교예산 자율성 확대 ▲ 교육행정기관 관리체계 구축 등입니다. 이를 위해, 이제까지 공문으로 안내되던 지침, 규정 등을 업무 DB에 현행화해 신속하게 지원할 예정입니다. 특히, 업무경감 지원을 위해 '지능형 JNE챗봇' 구축을 서두르고, 교무행정 자동화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확보된 시간을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 중심, 현장 우선의 교육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
◇진행자> 그 밖에 전남도교육청에서 추진 중인 주요 현안은 어떻게 됩니까?
◆김대중> 네. 무엇보다 우리 전남교육청은 '전남교육 대전환'이라는 큰 목표 아래, 교육의 기본을 회복해 나가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학교 업무 최적화와 같이 학교 현장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끄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 교사들이 안심하고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학교민원응대체계 구축, 교육활동보호센터 역할 강화, 학교로 찾아가는 교육활동 보호 등을 추진 중입니다. 특히, 지난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에서 미래교육의 모델로 제시했던 '2030교실'을 도내 모든 학교에 안착시키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전남교육이 글로컬 미래교육의 중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에듀의 선두주자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김대중> 네. 혹독했던 여름 무더위도 물러나고, 벌써 다음 주면 추석 명절 연휴가 시작됩니다. 이번 한가위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마음의 여유를 찾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방송을 듣고 계시는 광주CBS 청취자들과 교육가족 여러분 모두 행복 가득한 연휴가 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진행자>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대중 전라남도교육감과 함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