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내 교사 70% 이상이 정년을 채울 자신이 없다고 답한 조사결과가 나왔다.
지난 8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년까지 교직을 유지할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 72.46%가 '아니오'라고 대답했다.
이는 교사들의 높은 직무 스트레스를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강원도 내 교사들 중 최근 1년 내 정신적 문제로 병원 진료나 심리상담을 받은 비율이 약 2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교사 4명 중 1명은 직무 스트레스로 정신적 건강에 문제가 생겨 진료를 받은 경험이 있다는 얘기다.
구체적으로 교사 중 14.29%가 병원에서 정신적 진료를 받았으며, 10%는 심리 상담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가장 어려운 업무로는 '학부모 상담 및 민원'이 39.7%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학생 생활지도' 30.1%, '행정 업무' 22.9%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업이 가장 어렵다'는 응답은 1.2%에 불과해, 수업 자체보다는 부수적인 업무들이 교사들에게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전교조는 전했다.
교사들은 언어폭력(67.09%)을 가장 많이 경험했으며, 신체적 폭력(25.32%)과 성희롱·성폭력(19.48%)도 상당수 발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계속되는 업무 스트레스에 교단을 떠나고 싶어하는 교사들이 늘고 있다.
강원도내 영서지역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퇴근 시간 이후인 밤 9시에도 학폭과 관련된 민원 전화가 수일동안 계속됐다"며 "업무시간 이후, 개인전화는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라도 교육청에서 강력히 보호해 줘야 된다. 학생들도 중요하지만 교사들의 기본권을 보장해 주지 많으면 학교는 더 이상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초등학교 교원의 중도 퇴직률이 최근 5년간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이 각 시도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2019~2023년) 초등 교원 중도 퇴직률 현황'을 보면 지난해 '국·공·사립 초등학교 교원 현원' 대비 '중도 퇴직 인원'은 2.16%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0.45%p 상승한 것으로 2019년 이래 최고치다.
교육대학교, 대학 초등교육과 13곳에서도 지난해 667명의 중도 탈락(자퇴, 미등록, 미복학)이 발생하는 등 초등학교 교원의 인기가 떨어지는 분위기로 전년(496명)에 비해 중도 탈락자는 34.5%나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