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맞아 부산 시민단체들 "친일외교 규탄"

부산겨레하나 등 25개 시민단체 참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보호법을 개정해야" 한목소리
평화 우산 펼쳐보이는 퍼포먼스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14일 부산 동구 정발장군 동상 앞에서 친일 외교와 한미일 군사 훈련 중단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부산겨레하나 제공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이 정부를 향해 친일 굴종 외교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부산겨레하나 등 25개 시민단체는 14일 정오 동구 정발장군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일 외교와 한미일 군사 훈련 추진 등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8월 14일은 1991년 故김학순 할머니가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였음을 공개 증언한 날이다. 그러나 이날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참담함을 넘어 분노로 가득 차 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 1500명이 강제 동원됐던 사도광산이 지난달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며 "정부는 이를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음에도 찬성표를 던졌고 '강제성' 표현 명시에 대한 약속조차 받아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과의 가치 외교를 주장하며 일본 자위대까지 불러들여 한일 간 군사협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면서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를 불러오는 정부의 굴욕외교를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평화의 소녀상이 역사부정세력의 노골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 이는 진실과 역사를 없애려는 것"이라며 "정부는 피해자 보호 강화를 위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보호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외쳤다.
 
이들 단체는 이날 '소녀상을 지키자', '역사부정세력규탄' 등 문구가 적힌 우산을 펼쳐 보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 날을 맞아 관련 문제 해결 촉구를 위해 마련됐다. 기림의 날은 지난 1991년 8월 14일 故김학순 할머니가 피해 생존자 가운데 처음으로 피해 사실을 용기 내어 공개 증언한 날로,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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