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에 어항도, 페트병도 위험하다…'돋보기 효과' 화재 주의

경남소방본부 일상생활 물품 '돋보기 효과' 화재 재현
어항 1분 32초·부탄가스 1분 42초·페트병 3분 30초 발화
화재 발생 빈도 높은 '비닐하우스 물고임' 제거해야

비닐하우스 물고임이 태양광 돋보기 효과로 이어져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경상남도소방본부가 12일 폭염 속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페트병 등이 태양광을 집중시키는 돋보기 현상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를 당부했다.

돋보기 효과는 빛을 통과시키는 물체가 볼록 또는 오목렌즈처럼 작용해 햇빛을 굴절시키고 모으면서 고온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일상생활에서 돋보기 효과를 일으키는 물품은 유리 건물, 스테인리스 구조물, 페트병, 어항, 믹싱 볼, 부탄캔, 반사경 등 다양하다.

최근 10년간(2014~2023년)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등록된 경남(소방본부가 있는 창원시 제외)에서 돋보기 효과로 발생한 화재는 28건으로, 약 4천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절반 이상(57.1%)이 여름에 발생했다. 건축·구조물(50%)에서 주로 발생했고, 기타(야외), 임야, 자동차·철도 차량 순이다.

도 소방본부는 돋보기 효과를 일으키는 어항·부탄가스통·페트병·유리병·스테인리스 그릇을 이용해 발화 여부를 확인하는 재현 실험을 했다. 태양에너지를 한군데 모아 형성된 초점에 신문지를 설치했다.
 
그 결과 발화하는 데 어항은 1분 23초, 부탄가스 1분 42초, 페트병 3분 30초, 유리병 4분 5초, 스테인리스 그릇은 7분 30초가 걸렸다.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이들 물품조차도 태양광을 받아 가까운 가연물을 발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도 소방본부는 창가 또는 발코니에 물이 담긴 페트병·스테인리스 양푼, 거울, 장식물 등에 반사되는 물건이 없는지 확인하고, 비닐하우스 상부에 물고임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설물 관리에 주의를 당부했다.

또, 곡면 형태의 반사 재질의 조형물·건축물 근처에 차량 주차를 하지 말고, 산이나 들판에 물병이나 캠핑용품을 함부로 버리거나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재병 경남소방본부장은 "특히 화재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농가 비닐하우스에서는 물고임 현상이 있는지 확인하고 제거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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