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원 "기준금리 인하 조건, 환율·부동산 시장 안정"

물가상승률 하락세, 목표치 근접해 인하 환경 조성
부동산 가격상승→주거비 상승→물가 상승 압박 우려
기업대출 연체율 증가·부동산 PF 구조조정도 주의

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 인하 조건으로 외환시장과 부동산시장의 안정을 제시했다.
 
한국은행이 30일 공개한 지난 11일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금통위원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3.50% 동결을 결정하며 이 같은 의견을 내놨다.
 
대부분의 위원은 6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2.4%, 근원물가 상승률이 2.2%로 목표치인 2%에 근접한 것에 주목했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약한 내수 경기를 감안할 때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할 만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판단했다.
 
다만 기대인플레이션이 3% 수준으로 여전히 목표보다 높은 수준이고 공공요금 조정 가능성 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과 부동산 가격 상승의 영향을 한목소리로 우려했다.
 
1300원대 후반대에 머무는 원달러 환율이 높고 수준을 보이고 향후 주요국의 정치 상황과 엔화 및 위안화 약세, 한미 간 내외금리차 역전 지속 등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가계대출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과 정부의 정책대출 공급 등으로 예상보다 높은 증가세를 보였고, 아파트 매매 및 전세 가격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어 주택시장 과열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주택가격 상승은 가계부채 증가뿐만 아니라 주거비 상승으로 이어져 물가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택시장 유동성 유입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기업대출 연체율 증가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현실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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