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철새 도래지 훼손 우려로 막혀 있던 부산 대저대교와 장낙대교 건설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24일 부산시에 따르면 국가유산청 자연유산위원회는 이날 국가지정유산 현상변경 심의에서 대저·장낙대교 건설사업을 조건부 가결했다. 가결 조건은 부산시가 제시한 철새 대체 서식지 조성 유지 등이다.
대저·장낙대교 건설사업은 문화재보호구역인 낙동강 하구 철새 도래지를 횡단해 낙동강유역환경청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와 국가유산청 문화재보호구역 현상변경 심의를 통과해야 착공이 가능하다.
부산시는 대저·장낙대교 건설을 위해 앞서 올해 3월과 6월 국가지정 유산 현상변경 신청을 했지만 각각 부결, 보류 결정이 나면서 착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시는 문화유산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검증해 교량 건설 시 철새 대체 서식지를 확보하는 등 보완 설계안을 마련했다.
또, 지난 18일 국가유산청 자연유산위원회의 현장 답사 시 박형준 시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위원들을 상대로 설득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대저·장낙대교 건설사업이 국가지정 유산 현상변경을 통과함에 따라 시는 올해 말까지 총사업비 변경과 도로 구역 결정 등 후속 절차를 마무리한 뒤 착공에 나설 계획이다. 두 교량 모두 2029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저대교는 부산 강서구 식만동과 사상구 삼락동을 잇는 8.24km 구간 4차로로 건설된다. 장낙대교는 강서구 녹산동과 대저동을 연결하는 길이 1.53km의 6차로 교량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최대 현안 사업 중 하나인 대저·장낙대교 건설 사업이 마침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며 "교량 건설로 인해 서부산권 만성적인 교통 정체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