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곽상언 의원이 근거 불충분을 사유로 4건의 검사 탄핵안 중 1건에 대해 기권표를 던지자 당내 일부 인사와 지지층 사이에서 징계와 탈당을 요구하는 등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다. 일부 지지층은 곽 의원의 장인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소환하며 강한 비난을 쏟아냈다.
8일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팬 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는 '곽상언 의원님, 장인께서 왜 부엉이바위에 올라가셨는지 곱씹으며 의원 활동을 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이 글에는 "네 장인이 검사들한테 시달리다가 그리 된 것을 모르느냐. 욕도 아깝다"며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 선봉장이 되지는 못할망정 뭐하는 짓이냐"는 비판적인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사위라고 공천해준 우리 잘못이 크다"는 자기비판과 함께 "'쓰레기 개검들' 정리하는데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도 못 하느냐. 장인 묘에 가서 사죄하라"와 같은 내용도 담겼다.
곽 의원의 표결 내용을 지적하며 거듭 노 전 대통령을 소환한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의 글은 민주당의 당원 온라인 커뮤니티인 '블루웨이브'에도 게시됐다.
이들 게시판에는 "당론을 어긴 곽상언을 징계하라", "소신 투표를 하려면 원내부대표 계급장을 떼라", "사람을 잘못 봤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아울러 원내부대표직 사퇴, 징계, 탈당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글도 다수 게시됐다.
당내 인사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민주당 김지호 부대변인은 SNS에 '곽상언 국회의원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의 실체와 진술조작 범죄 의혹이 있는 당사자의 탄핵안에 대한 현명한 판단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 전 대표에 대한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은 진술 조작에 의한 날조된 사건이라 확신한다"며 "국회의원 권한으로 조사해 보면 쌍방울 대북송금 조작 수사 의혹의 실체를 금방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추후 탄핵안이 상정됐을 때는 가결표를 던질 것을 압박했다.
곽 의원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검사 4인의 탄핵소추안 법제사법위원회 회부 동의 안건 표결에서 박상용 검사 회부 동의에는 기권표를 던졌다.
곽 의원은 이후 입장문을 통해 "제안설명만 듣고 탄핵 찬반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생각했다"며 "추후 법사위 탄핵 조사를 통해 탄핵 사유가 충분히 밝혀지면 최종 표결에서도 마땅히 찬성으로 표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