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제주, 부산 등 7대 기항지를 중심으로 한 크루즈 관광 활성화를 통해 연간 100만명의 관광객 유치를 추진한다. 2800억원의 소비지출을 유도해 지역과 연안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는 계획이다.
해양수산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이같은 내용의 지역관광·경제 활력을 위한 '크루즈 관광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17일 발표했다.
세계 크루즈 관광 시장은 지난 2019년 대비 107%의 성장세를 보였으며 크루즈 관광은 17만톤급 이상 대형 크루즈의 1회 기항으로 4~5천 명 규모의 관광객을 한 번에 국내 연안 지역으로 유치할 수 있다는 장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먼저, 정부는 크루즈가 기항할 수 있는 신규 항만 인프라 확충 등 기항지 개발을 추진한다. 2026년 새만금신항 크루즈 부두를 개장하고 묵호항 국제여객터미널을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전국 무역항 가운데 3곳을 소형 크루즈선을 위한 연안크루즈 및 익스페디션 크루즈 기항지로 개발한다.
이어 관광객을 전략적으로 지역에 유치하기 위해 7대 기항지별 특색을 담은 테마브랜드를 구축한다.
제주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의 도시로, 부산은 메가 축제의 도시로, 인천은 공항연계 모항도시로, 여수는 낭만과 힐링의 도시로 각각 개발해 상품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공항으로 입국해 2박3일 이상 국내관광 후 출항(모항)하거나 국내 기항지에서 승선해 일부만 여행에 참가(준모항)하는 모항·준모항 상품(Fly & Cruise)을 선제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관계기관 합동으로 중장기적인 기항지 유치활동 로드맵을 마련해 유치를 확대하고 홍보 강화에도 나선다.
해수부의 지역별 선사미팅‧지역협의체 활동과 문체부의 국제박람회 공동 한국홍보관 운영 등 양 부처의 전문성을 살려 유치활동의 외연을 확대하고 선사 요청사항 공유, 내외 유치행사 공동 개최‧참여 등으로 협업을 강화한다.
크루즈 여행에 대한 홍보를 위해 대국민 크루즈 체험단을 운영하고 한국관광공사의 크루즈관광 거점지사도 적극 활용한다. 현재 미국 뉴욕, 일본 도쿄, 호주 시드니, 중국 상하이, 베이징, 대만,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7개 지사가 운영중에 있다.
또한 크루즈선 유치를 위한 항만 인센티브 강화를 비롯해 가이드, 승무원 등 크루즈 전문인력 양성, 세관‧출입국‧검역‧보안 등 관련 부처들과의 협력 확대 등도 추진한다.
정부는 특히 크루즈 관광 활성화가 지역경제에 활력이 되도록 지역 특산물의 크루즈 선용품 공급 촉진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같은 정책을 통해 오는 2027년까지 방한 크루즈 관광객 연 100만명 유치, 관광객 소비지출 연 2791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목표이다.
한편 해수부 송명달 차관과 문체부 장미란 제2차관은 이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Diamond Princess)호'가 입항한 부산항을 찾아 '크루즈 관광 활성화 방안'에 대한 부처간 의견을 공유했다.
이 자리서 송명달 해수부 차관은 "해수부는 유관기관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인프라 구축, 제도 개선, 기항지 홍보활동 등을 적극 추진하는 등 크루즈선 기항과 관광객 증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미란 문체부 차관은 "크루즈 연계 지역관광 활성화를 통해 방한 관광객을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우리나라 지역 곳곳에 유치하겠다"며 "이를 위해 관계 부처와 긴밀하게 협업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