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카자흐와 오늘 정상회담…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논의

중앙아 3개국 순방 尹, 토카예프 카자흐 대통령과 정상회담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등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주력
카자흐 '비핵화 모범국가'…북핵 위협 논의 가능성
K실크로드 협력 구상, 한·중앙아 정상회의 개최 등 주요 의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황진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두 번째 중앙아시아 순방국인 카자흐스탄에서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등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카자흐스탄이 핵실험장을 폐쇄하는 등 비핵화 모범국가라는 점을 들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관련한 논의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외교 네트워크를 중앙아시아로 확장하는 'K실크로드 협력 구상'과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개최에 대한 지지 확보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회담 이후에는 MOU(업무협약) 서명식과 공동 언론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 계기에 뉴욕에서 토카예프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으며,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두 번째 회담을 열게 됐다.

회담 주요 의제는 양국이 지난 2009년 수립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방안이다. 카자흐스탄은 산유국인 동시에 우라늄, 크롬 등 핵심 광물이 세계적으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자원 부국이다. 그만큼 핵심 광물 분야 공급망 협력 확대가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전날 카자흐스탄 국영 일간지 '예게멘 카자흐스탄' 등과 서면 인터뷰에서 "양국이 핵심 협력 분야인 에너지, 인프라, 제조업 분야의 협력을 심화할 것"이라며 "나아가 핵심광물, 과학기술, 환경, 농업 그리고 기후변화 대응을 포함한 다양한 미래 지향적 분야로 양국 간 상호 호혜적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자흐스탄이 세계적인 비핵화 모범국가라는 점을 들어 북핵 위협 대응 및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논의 가능성도 있다. 카자흐스탄은 냉전 시기에 수백 번의 핵실험이 이루어진 세미팔라틴스크 핵실험장을 폐쇄하고, 독립 후 소련으로부터 받은 다량의 핵무기를 자발적으로 폐기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개발은 한국과 카자흐스탄과 같은 국가들이 그동안 굳건하게 수호하며 발전시켜 온 국제 비확산 레짐(체제)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정부의 중앙아시아 특화 외교전략인 'K 실크로드 협력 구상'과 내년 최초로 출범하는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도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로 예상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첫 번째 중앙아시아 순방국인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이 같은 구상에 대한 지지와 협력을 확보한 바 있다. 카자흐스탄에도 우리나라와 중앙아시아 간 미래 협력에 대한 의지를 적극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회담을 계기로 현재 진행 중인 고용허가제 송출국 신규 지정 협의를 원만히 마무리 할 예정이다. 고용허가제는 인력난을 겪는 중소 사업장에 합법적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도록 2004년 도입된 제도다. 2015년 이후 16개국으로 유지돼 왔는데, 카자흐스탄은 미포함국이었다. 이밖에 양국 간 높은 여행 수요를 반영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된 양국 수도 간 직항편을 4년 만에 재개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는 회담 이후 토카예프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 오찬에 참석한다. 이어 윤 대통령은 토카예프 대통령과 함께 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 경제인들과 환담하고 기조연설에 나선다. 윤 대통령 부부는 양국의 공연단이 함께하는 문화 공연을 토카예프 대통령과 함께 관람하고 카자흐스탄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부터 5박7일 간의 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에너지·플랜트 협력에 주력했고, 11일 카자흐스탄으로 이동해 동포 간담회 및 토카예프 대통령과 친교 만찬 일정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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