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심'은 저축, '덕질'은 보장…팬덤은 금융이 된다

롯데손해보험 '덕밍아웃 상해보험'. 롯데손해보험 제공

팬덤의 응원과 고민을 담은 금융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콘서트장을 찾았다가 다칠 경우 보장해주는 보험, 아이돌을 지지하는 마음으로 돈을 모으는 통장 등이다. 충성도가 높은 팬덤 고객을 확보하는 효과도 노린다.

롯데손해보험은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찾아갔다가 다치거나, 굿즈 거래를 하다 사기를 당했을 때 보상하는 '덕밍아웃상해보험'을 최근 내놨다.

10대 아이돌 팬부터 70대 트로트 팬까지 가입할 수 있는데, 1년 플랜도 가능하지만, 단 하루만 가입할 수도 있다. 인파가 많은 콘서트장이나 여름 페스티벌 등에 갔다가 다치면 골절 수술비, 깁스 치료비를 담보한다. 높은 공연장 좌석 때문에 무릎인대 파열이나 연골 손상, 관절 손상이 있었다면 수술비도 보장한다.

콘서트 티켓이나 포토카드, 피규어 등 '굿즈'를 직거래하다 생기는 사기 피해 등도 최대 50만원까지 실제 손해만큼 보상한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콘서트와 각종 페스티벌이 많아지는 여름을 앞두고 팬 여러분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도록 전용 보험서비스를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기록통장 with NCT WISH'

아이돌 그룹 NCT WISH(위시)를 응원하는 통장도 인기가 뜨겁다. 그룹 멤버들의 '노래 듣고 싶을 때', '직캠 보고 싶을 때' 등 저축 규칙을 정해놓고 이에 맞춰 저축할 때마다 멤버들의 음성 메시지와 이모지를 확인할 수 있다. 납입할 때마다 메모를 남기면 그룹 멤버, 팬들과 공유된다. '응원 전광판'인 셈이다.

카카오뱅크가 지난달 내놓은 '기록통장 with NCT WISH'는 하루 만에 1억 원이 넘는 저축액이 모여, 카카오뱅크는 NCT WISH와 팬덤의 이름으로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1억 원을 기부할 예정이다.

금융사 입장에서 팬덤 상품은 아티스트를 통해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 통로가 된다. 카카오뱅크 상품은 출시 당일 하루 일평균 기록통장 가입자 수가 직전 한 달 일평균 가입자 수 대비 약 6배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고객 10명 중 1명은 '기록통장 with NCT WISH'를 통해 카카오뱅크 계좌를 처음 개설했다. 연령대별로 20대 이하가 약 80%였다. 카카오뱅크 측은 "팬덤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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