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술·담배 경험' 줄었지만…비만·정신건강 고위험군↑

아동 평상시 스트레스, '숙제나 시험' 가장 많아
월 평균 사교육 비용 2018년 31만 원→2023년 50만 원

연합뉴스

아동의 흡연·음주 경험률이 2018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다만 아동의 비만율과 정신건강 고위험군 아동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아동의 생활 실태와 정책환경에 대해 종합적으로 조사한 '2023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아동종합실태조사는 우리나라 아동의 삶과 성장환경 및 정책환경에 대한 종합적인 실태를 파악해 정책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2013년부터 시작했으며, 이번 실태조사는 2018년 이후 5년 만에 실시된 3번째 조사다.

아동의 전반적 삶의 만족도는 점진적으로 향상되는 추세다. 이번 조사에서 만족도는 7.14점으로 2013년 6.10점, 2018년 6.57점 대비 상승하고 있다.

7개 분야별 만족도 중 개인적 관계 만족도가 10점 만점 7.54점으로 가장 높았다. 건강, 성취 만족도 외에 개인적 관계, 미래 안정성, 안전, 동네, 생활수준에 대한 만족도도 모두 증가했다.

아동의 출생 단계부터 건강 상태도 개선됐다. 병원에서 2.5kg 미만 저체중으로 태어난 아동의 비율은 3.7%로 2018년(4.8%)보다 감소했다. 병원 치료·검사가 필요했으나 받지 못한 경우(미충족의료요구)도 1.9%로 2018년(2.4%)에 비해 줄었다.

9~17세 아동이 흡연과 음주를 경험한 비율도 낮아지고 있다. 흡연 경험률은 2018년 6.6%에서 1.8%로, 음주 경험률은 9.1%에서 6.1%로 모두 크게 감소했다. 금연 교육 비율은 71.2%, 음주예방교육 비율은 65.3%로 2018년에 비해 각각 20%p가량 증가한 만큼 지속적인 예방교육의 효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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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의 정신건강은 전반적으로 개선됐으나,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한 아동은 오히려 증가했다. 9~17세 아동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스트레스가 적거나 없는 아동은 43.2%(+8.7%p), 아동의 우울 및 불안 정도는 1.77점(-0.11점)으로 나타나는 등 전반적으로 지표가 개선됐다. 다만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받는 아동은 1.2%로 2018년(0.9%)에 비해 증가했고, 심각한 정도의 우울감을 경험(4.9%)하거나 자살 생각을 한 아동(2.0%)도 있었다. 아동의 평상시 스트레스를 받는 요인으로는 숙제나 시험(64.3%)이 가장 많았고, 성적 때문에 부모님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34%)가 두 번째였다. 대학 입시 또는 취업에 대한 부담, 부모님과 의견 충돌이 뒤를 이었다.

9~17세 아동은 영어(69.0%), 수학(68.9%), 국어(34.8%) 등의 과목에서 사교육을 받고 있으며, 월 평균 사교육 비용은 2018년 31만6600원에서 지난해 50만300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아동의 발달에 미친 영향에 대한 조사 결과, 코로나19 발생 시와 비교해 현재 시점에서 아동 발달 모든 분야(신체‧언어‧인지‧사회성·정서)에서 별로 염려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양육자들은 코로나19가 아동 발달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인식했다.

보건복지부 현수엽 인구아동정책관은 "그간 아동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로 인해 아동의 음주, 흡연, 인지발달, 안전 등 전반적 지표와 삶의 만족도가 모두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악화된 지표도 있어 정책적 시사점을 준다"며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제3차 아동정책기본계획'을 수립해 아동의 삶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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