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억류 중이었던 이스라엘인 인질 4명이 추가로 사망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이스라엘군이 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가운데 3명은 지난해 말 하마스가 공개한 영상에서 "우리를 풀어달라"고 호소했던 80대 노인들이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미람 쿠퍼, 요람 메츠거, 하임 페리, 나다브 포플웰 등 자국 인질 4명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는데, 하가리 대변인은 "모든 경우의 수를 확인하고 있다"며 "의문점이 많다"고 말했다. 사망자 가운데 쿠퍼, 메츠거, 페리 등 3명의 노인은 지난해 12월 하마스의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이 공개한 영상에서 "여기서 우리가 늙어가도록 놔두지 말라"고 호소했다. 하마스는 지난달 포플웰이 이스라엘군 공습에 다쳐 숨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는 과정에서 인질 250명을 붙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이후 한 차례 휴전을 통해 절반가량이 풀려났지만, 여전히 인질 130명 중 85명 정도가 생존 상태로 억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