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의 오는 7월 하반기 정기 인사와 관련해 1년 6개월 근무 기간이 경과한 부단체장 자리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부시장과 부군수로 나가려는 도청 간부 간 물밑 경합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부군수와 달리 부시장 자리는 여수 부시장 1자리 뿐이어서 그동안 부시장으로 나가지 못한 전라남도 최정기 해양수산국장과 강상구 에너지산업국장, 이상심 보건복지국장이 3파전을 벌이고 있어 누가 여수 부시장에 낙점될 지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 국장은 여수가 해양도시여서 '해양수산 전문가'라는 점을, 강 국장은 기획재정부에서도 근무 경력이 있는 '예산통'이란 점을, 이 국장은 2017년 이후 7년 만에 '3급 여성 부시장'이란 점을 각각 내세우며 여수 부시장 입성을 고대하고 있다.
부군수 자리로는 곡성과 보성, 해남, 영광, 강진, 진도, 신안 7곳으로, 무엇보다 곡성과 영광은 군수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직위를 상실해 부군수로 취임하자마자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오는 10월 16일까지는 군수 대행을 할 수 있다.
여기에 올해부터 해남군 부군수 자리도 고흥·무안 등처럼 전라남도 과장급 4급에서 국장급 3급으로 직급이 상향돼 전라남도 과장급 간부들이 앞다퉈 이들 지역의 부군수로 나가려고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남도 총무과 관계자는 "아직 부단체장 후보군을 확정하지 못했고 영광과 곡성 부군수는 군수 대행을 하고 있어 업무의 연속성과 책임성을 감안해 유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도 한 간부 공무원은 "일선 시군청에서 인사위원장과 동시에 각종 관급 계약을 총괄하는 경리관으로서 권한을 가진 부단체장 자리가 이번 인사에서 어느 때보다 차고 넘쳐서 웬만하면 나갈 차례가 오는 건데 괜히 부서를 옮겨 남 좋은 일만 하는 것 같다"며 푸념을 늘어놓기도 했다.
한편 전남도 하반기 3급 국장급 승진 인사의 경우 조직개편에 따라 인재육성교육국이 신설되고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의 행정개발본부장이 공로연수에 들어감에 따라 2자리 정도 발생하고 4급 과장급 자리는 조직개편 및 공로 연수와 명예 퇴직으로 10자리 이상 생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