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한 2차전지, 전기차 매력이 떨어졌다고? 천만에!
▶김광석> 전기차 시장 규모가 늘어나기만 하다가 1분기 감소했죠. 이런 것들이 전기차 캐즘 현상을 보여주는 듯해요. 이런 현상이 왜 왔다고 혹시 생각하십니까?
▶김지훈> 전기차 시장 자체의 둔화라기보다는 성장률의 둔화라는 표현이 좀 정확히 맞는 것 같습니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100% 가까이 성장을 하다가 작년에 성장률이 둔화돼서 대략 36~37% 전체 글로벌 중국 시장 포함 37% 성장률이 나왔고요. 올해 예상되는 성장률이 아주 보수적으로 잡은 데가 17%입니다. 그리고 캐즘에 들어가는 용어는 그 기준점이 15~16%입니다. 전체 전기차 시장 침투율을 글로벌 지역별로 쪼개보면 미국은 아직 10%가 채 안 됩니다. 그러니까 여전히 성장 여력이 많이 남아 있는 거고요, 중국은 이미 31%가 넘었습니다. 유럽 같은 경우도 아직 21% 초반입니다. 엄밀하게 얘기하면 미국은 여기서 최소한 업사이드 3배의 성장 폭이 여력이 남아 있는 거고 유럽은 한 2.5배 정도 성장 여력이 남아 있는 겁니다. 또 전통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강력한 내연기관차 패권을 포기하고 매력적인 신차들을 내놓을 건데요, 그 신차 출시 시기가 다소 좀 지연된 측면이 있어요.
▶이형수> 자동차의 변화라는 건 이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돼야 됩니다. 자동차가 예전으로 치면 피처폰 같은 거거든요. 점점 스마트폰으로 바뀌어야 돼요. 그게 이제 올해부터 레벨3 자율주행차가 채택이 되면 내년부터 되는 거고요. 레벨 2에서 레벨 3로 되면 운전의 주도권이 사람한테 있다가 기계, 디바이스가 주도하는 거예요. 결국은 컴퓨터라이제이션이 되는 겁니다. 이제 자동차가 컴퓨터가 되는 거죠. 이런 식의 모빌리티 혁명은 분명한 방향성이라고 봐요. 자동차가 여기서 좀 더 매력적인 투자처라든지 이런 섹터로 부각이 되려면 이게 컴퓨터로 바뀌는 과정을 봐야 되는데, 예전에 우리 스마트폰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뀔 때 보면 결정적인 차이는 운영체제(OS)의 유무거든요. 사람들이 자동차에 대해 이게 AI가 될 수 있는, AI가 지원되는, 그리고 내가 운전대를 놓을 수 있는 자동차가 되는구나라고 하면 좀 더 매력적인 시장이 될 수 있는 거죠.
▶김지훈> 영국하고 독일에서 20% 보조금 줄이자마자 판매량이 20% 감소가 됐어요. 보조금을 줄이니까 전기차 수요가 줄었죠. 그런데 전기차 타신 분들의 만족도가 엄청나요. 살 때는 보조금에 의존해서 샀지만 사고 나서의 유지보수 운영 관리 측면에서 내연기관 차량을 뛰어넘는 수준의 그렇죠 만족도가 있는 거죠. 예를 들어 아이오닉6를 모는 택시 기사분 얘기를 들어보면, 이거 거의 1~2년 정도 타면 내가 7~8년치 휘발유 값을 뽑고도 남는다고 얘기할 정도예요. 그리고 언론에서 충전 인프라 너무 잘 안 돼 있다 부정적인 이슈를 얘기하지만, 운전하는 입장에서는 그렇게 불편하지 않다는 거예요. 여기에 배터리 소재의 충전 성능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