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목포대와 순천대, 목포시, 순천시에 전남권 국립 의대 설립과 관련해 합리적 방안 논의를 위해 5자 공동 간담회 개최를 제안했으나 순천시와 순천대 총장이 불참을 시사해 공동 간담회가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라남도는 오는 12일 보성군청에서 개최할 이번 간담회에서 전남도와 두 대학과 두 시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의견을 교환함으로써 국립 의대 신설을 둘러싼 동·서부권 간 갈등을 해소하고 지역의 상생과 화합을 도모하며 도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려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그러나 노관규 순천시장과 이병운 순천대 총장 등은 7일 순천시청에서 '전남도는 의대 공모 기준을 내놓아라'는 공동 입장문을 낸 뒤 5자 회담 제안에 대해 노 시장은 "전남도가 내용과 일시를 비공개 하기로 해놓고, 이를 보도자료로 배포한 점이 의아하다. 과연 지역 간 이해 조정이 이렇게 해서 될 것인지도 의문이다. 이날 기자회견이 5자 회동 참석 여부에 대한 답이 된 셈이다"고 밝혀 사실상 5자 회담 불참 입장을 내비쳤다.
특히 노 시장은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순천시장이 전남지사 부하'냐면서 도지사가 일방적으로 오라 가라 하면 가겠느냐"면서 "전남도가 (군사정권 때 귄위주의 시대 같이) 일방적으로 행정을 하는 것을 시정해야 하고 또 일방통행식으로 해서도 의대 설립 문제가 조율될지도 의문이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도 노 시장은 "지역 전체의 의견과 이번 공동 입장문에 대한 전남도의 반응을 보고 참석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아직 5자 회동 일정까지는 시간이 남은 만큼 순천시장과 순천대 총장을 최대한 설득하고 비공개나 회동 방식 등 요구 사항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회동에 참석하도록 하겠다"면서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남도청 주변에서는 "김영록 지사가 의대 공모 방침에 불참 의사를 밝힌 순천대와 순천시에 대해 '무한 인내' 입장을 밝혔지만, 5자 회동 출발부터 삐걱거리면서 인내심이 과연 어디까지 갈지 김 지사가 정치적 시험대에 오른 것 같다"고 한마디씩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