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는 함양군 '여재각'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한다고 2일 밝혔다.
함양군 수동면 우명리에 있는 여재각은 성리학 대가인 일두 정여창(1450~1504) 선생을 비롯해 선조와 후손들의 묘제(墓祭)를 모시기 위해 묘소 인근에 세운 재실이다. 1897년 중건해 개보수 등을 통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정면 5칸, 측면 1칸 반 규모의 팔작지붕 건물로, 중앙에 대청을 두고 그 좌우에 온돌방을 들인 형태이다. 좌측 1칸 온돌방과 우측 2칸 온돌방은 참제인실(묘제에 참석한 후손이 머무는 방)로 사용하고, 가운데 2칸 대청은 제례를 거행 할 수 있도록 넓게 구성됐다.
정여창 선생은 조선 전기의 문신 겸 성리학의 대가로 김굉필·조광조·이언적·이황과 함께 동방오현(東方五賢)으로 불린다. 용학주소, 주객문답설, 진수잡저 등의 저서가 있었지만, 지금은 정구가 엮은 문헌공실기가 전해진다.
여재각 반경 3km 이내에 정여창 선생의 생가인 '함양 일두고택'(국가민속문화재)과 정여창 선생을 배향하고 있는 '함양 남계서원'(국가지정문화유산·세계문화유산)이 있다.
도는 정여창 선생의 학문적 성과와 장소적 특성, 그리고 조선 후기 재실의 건축적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문화재적 가치로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