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고령자를 상대로 한 복지 관련 분야의 취업자 수는 크게 늘어난 반면, 유아·초등학생 교육 관련 취업자는 감소세를 보였다.
또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외식 활동이 늘면서 배달원 수가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감소세를 보인 반면, 음식점업은 크게 늘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3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을 살펴보면 지난해 10월 기준 '비거주복지시설운영업' 취업자는 150만 6천 명으로, 전체 취업자 가운데 5.2%를 차지했다.
특히 해당 산업에서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9만 8천 명 늘어 취업자들을 산업소분류로 나누어 볼 때 가장 급격히 증가했다.
통계청은 고령사회에 돌입한 가운데 복지·요양시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60대 여성을 중심으로 관련 취업자가 늘어난데다, 정부가 고령자 직접 고용 사업을 확대하는 기조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50세 이상에서만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 취업자 수가 10만 4천 명이나 증가해 해당 업종의 증가세를 주도했다.
반면 '초등교육기관'에서는 2만 4천 명 감소해, 업종 가운데 3번째로 감소폭이 컸다. 이는 저출산으로 유치원 등 유아교육기관이나 초등학교에 대한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음식점업'에서도 취업자는 3만 5천 명 증가해 3번째로 많이 증가한 반면, 취업자들을 직업소분류에 따라 살펴볼 때 '배달원'은 3만 3천 명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증하던 배달원은 지난해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에서 감소세로 돌아서기 시작해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줄어들었는데, 하반기에도 감소세가 이어진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조치가 해제돼 외출·외식 소비가 늘면서 음식점업 등 관련 취업자 수는 늘고, 배달업 종사자는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건물건설업'(-2만 8천 명), '가전제품 및 정보통신장비소매업'(-2만 5천 명)은 업종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큰 업종 1, 2위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건설 경기가 침체된 영향이 컸고, 이로 인해 내구재 관련 부분 취업자도 감소하지 않았나 싶다"며 "부동산업, 실내 건축 및 마무리 공사업도 취업 동향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소프트웨어개발 및 공급업'의 경우 4만 7천 명 증가해 두번째로 증가폭이 컸다. IT 계통 취업 희망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전통적으로 남성들이 많이 취업했던 업종임에도 여성 역시 12만 6천 명 취업하며 전년동기대비 2만 2천 명 증가했다.
한편 임금근로자들이 받는 임금 수준을 살펴보면 200만~300만 원 미만으로 받는 이들이 33.2%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0만 원 이상도 24.6%로 뒤를 이었고, 300만~400만 원 미만은 21.5%, 100만~200만 원 미만은 11.5%, 100만 원 미만은 9.2% 순으로 비중을 차지했다.
400만 원 이상, 300만~400만 원 미만, 100만 원 미만을 받는 노동자들은 각각 2.5%p, 0.7%p, 0.1%p씩 늘었다. 반면 100만~200만 원 미만, 200만~300만 원 미만을 받는 임금근로자들은 각각 2.7%p, 0.6%p씩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