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혁명 64주년인 19일 여야는 4.19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상대 정당을 향해서는 민주주의를 훼손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숭고한 4.19 정신을 되새기고 계승해 나가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토대 위에 살아가는 우리의 의무"라며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 이념' 헌법 정신을 계승하고,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히 수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수석대변인은 "21대 국회에서는 민주주의 협치 정신보다, 거대 의석을 무기로 한 의회주의 훼손으로 자유민주주의와 헌법 정신마저 위태롭게 했다"며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이제는 '입법 독주', '의회 폭거'를 끊어내고 의회정치를 복원해 대화와 협치의 장, 새로운 '민의의 국회'로 거듭나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먼저 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독재자 이승만의 부정과 불의에 항거하기 위해 꽃다운 목숨을 바친 민주열사들의 고귀한 희생을 추모한다"며 "이 땅에 민주주의의 싹을 틔운 4.19혁명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 국민이 주인인 나라, 정의로운 나라,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역사적 소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하지만 우리에게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은 여전한 과제다. 윤석열 정부가 국민이 쌓아 올린 민주주의의 성과를 부정하고 훼손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주권자인 국민을 향해 총부리를 겨눴던 이승만 독재정권을 미화하고 복원하려는 윤석열 정권의 시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3.15 부정선거에 분노한 군중은 초대 대통령에게 불명예를 안기며 제1공화국에 종언을 고했다"며 "반공을 아무리 내세우며 휴전선 이북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며 독재를 옹호하려고 해도 부질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권력 기반을 공고하게 하기 위해 절차와 원칙을 무시하고 외부의 적만 가리키는 지도자가 지도력을 잃는 것은 당연하다"며 "윤석열 대통령께서 대통령 선거 전부터 그 뒤로도 2년간 절차와 원칙을 무시하고 민주당을 심판하겠다는 이야기만 반복해 외치며 국민의힘 내에서 절대 권력을 휘두르려고 했던 모습, 그리고 그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재명, 조국만 가리키던 모습이 4.19를 맞아 참 을씨년스럽게 닮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국민의힘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 민주당 이재명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등은 국립 4.19 묘지에서 열린 64주년 4.19 혁명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재명 대표는 기념식 참석 전 페이스북 글을 통해 "64년 전 오늘, 국민은 피와 땀으로 오만한 정권을 주저앉히고 민주주의를 쟁취했다"며 "민심을 두려워하지 않는 권력은 결국 심판당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총선에 담긴 준엄한 민심의 명령을 우리 정치세력 모두가 무겁게 받아 안아야 할 것"이라며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가 힘을 합치자"고 했다.
조국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10:00에 무엇을 하기에 헌법도 기리는 명예로운 날의 공식 기념식에 참석을 하지 않고, 08:00 몇몇 4.19 단체 관계자를 대동하고 조조 참배를 하는가"라며 윤 대통령의 기념식 불참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야당 지도자들을 만나기 싫은가? 오늘 첫 악수가 무산되어 아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