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뜨거웠던 투표장…시민들이 바라는 새 국회는?[박지환의 뉴스톡]

'정치 1번지' 종로구에서 '한강벨트'까지 뜨거웠던 선거 열기
소중한 한 표 행사한 시민들 "여야 헐뜯는 정치 문화 바꿔야" 비판
다음 국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로 저출산, 지역 경제 발전 등 꼽아

황진환 기자

[앵커]
민주주의의 꽃,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본투표가 잠시 후 6시면 마감됩니다.
 
전국 만 4천여 개 투표소에서 국민들은 어떤 선택을 내릴까요.
 
오늘 하루 서울 시내 투표소 곳곳을 돌아다니며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고 온 사회부 양형욱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왔습니다.
 
양 기자, 어서오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직접 투표소를 둘러보고 오셨는데, 투표소 현장 분위기는 어떻던가요?
 
[기자]
저는 오늘 하루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서울 종로구와 대표적 격전지, 이른바 '한강 벨트'인 용산구, 동작구, 광진구 등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취재진이 둘러본 투표장마다 의외로 다소 한산했습니다.
 
지난 사전투표 때에도 투표소 현장에 나가봤는데, 아침 일찍부터 수십 미터씩 줄을 지어서 기다려야 투표할 수 있었거든요.
 
반면 오늘은 투표소가 열리기 전부터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는 '오픈런' 현상 없이 시민들이 기다릴 것 없이 곧바로 투표소 안으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
 
역대 총선 최고치를 갈아치울 정도로 사전투표율이 높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또 휴일을 맞아 가족 단위로 투표장을 찾은 시민들도 자주 눈에 띄었는데요.
 
투표를 마친 시민들은 투표장 앞에서 '선거 인증샷'을 찍거나 나들이를 떠나기 위해 서둘러 투표장을 떠나고는 했습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오전 서울특별시 서초구 사평대로 고도일병원 제2별관에 마련된 반포1동 제4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지정 투표소 안내를 받고 있다. 전국 어디에서나 할 수 있는 사전투표와 달리 본투표는 지정된 장소에서만 할 수 있다. 박종민 기자

[앵커]
본투표 날까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던 유권자들은 각자 다음 국회에 바라는 점도 많을 것 같아요.
 
[기자]
주로 여야가 서로를 헐뜯는 정치 문화를 바꿔야 한다거나 국회의원들의 부정부패가 줄어들기를 바란다고 답했습니다.
 
이번 선거만큼은 소속 정당보다 후보자의 자질이나 공약을 보고 지역구를 위해 열심히 일할 사람을 뽑았다는 시민들도 있었는데요.
 
시민들의 목소리 직접 들어보시죠.
 
[박스팝]
"국회의원이나 정치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불신도 좀 많이 큰 것 같고 신뢰를 회복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지역을 어떻게 발전시키냐, 건대 쪽에 어떤 식으로 교통정체를 해소할 거냐…"
 
또 높은 물가나 불안정한 경기 등 사회 문제를 짚어가며 새 국회가 이를 해결해주기를 바라는 목소리도 많았습니다.
 
[박스팝]
"대통령께서 여러 법안에 대한 거부권을 참 많이 쓰셨는데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대통령의 힘을 견제할 수 있는 국회가 결성되면 좋지 않을까…"
"우리나라는 지금 헌법이 있고 이제 법률이 있고 법치 국가잖아요. 그런데 그게 아무 작용을 못하는 거예요"
"저출산 문제가 제일 심각하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상 지원되는 게 별로 없고요"
 
[앵커]
지난 총선 때부터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시행되면서 40㎝가 넘는 투표용지가 눈길을 끌었잖아요. 유권자들이 불편해하진 않던가요?
 
투표용지. 박종민 기자

[기자]
이번 총선 투표용지 길이는 지난 총선 때보다 길어져 무려 51.7㎝인데요.
 
투표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며 웃어넘기는가 하면, 지난 총선 때보다 비례정당이 확 늘어나 아직도 적응 중이라며 낯설어하는 반응도 보였습니다.
 
기존에는 투표지를 기계로 개표하면 개표 사무원들이 살펴보기만 했는데요.
 
이번 총선에는 개표 사무원들이 분류된 투표지를 한 장 한 장 확인하는 절차가 추가됐습니다.
 
게다가 비례대표 투표지는 너무 길어서 투표지 분류기를 사용할 수 없다 보니 처음부터 손으로 분류하느라 개표 작업이 평소보다 다소 늦어질 전망입니다.
 
[앵커]
어느 때보다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던 이번 총선.
 
새롭게 시작하는 22대 국회는 유권자들에게 스스로 약속했던 공약들을 실천하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줄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양형욱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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