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정찰위성 2호기 8일 오전 발사…최상위급 해상도

작년 12월 1호기 발사 때와 같은 스페이스X사 팰컨-9 로켓 사용
광학 방식 1호기와 달리 합성레이더(SAR) 방식…전천후 관측 가능
하루에 4~5회 한반도 방문…향후 3기 더 발사되면 방문주기 더 단축
압도적 대북 감시능력 확보…北정찰위성 2호기 발사 동향은 아직 없어

스페이스X 제공

한반도 전역을 감시할 우리 군의 정찰위성 2호기가 오는 8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네버럴 기지에서 발사돼 지구 궤도에 올려진다.
 
운반 로켓은 지난해 12월 발사한 군 정찰위성 1호기와 같은 스페이스X 사의 팰컨-9 로켓이다.
 
현지 기상 조건이 양호해 순조롭게 발사가 이뤄질 경우 정찰위성 2호기는 8일 오전 8시 17분 발사대를 떠나 오전 9시 1분쯤 위성 분리 및 궤도 진입에 이어 9시 11분쯤 해외 지상국과 최초 교신이 실시된다. 이어 오후 5시 53분쯤에는 국내 지상국과의 첫 교신 순서 등로 진행된다. 
 
이 위성은 이후 태양전지판 및 안테나 반사관 전개와 플랫폼 기능 확인, 위성체 운용모드 정상 동작 등을 확인하며 약 2주간 초기 운영(LEOP)에 들어간다. 
 
정부는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쎄트렉아이 등의 협력 하에 전자광학·적외선(EO·IR) 위성 1기와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4기를 쏘아 올리는 '425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오는 2025년까지 10년 간 이뤄지는 이 사업은 SAR 위성과 EO·IR 위성의 영문 이름과 비슷한 발음의 아라비아 숫자 '425'로 표기했다. 
 
정찰위성 2~5호기는 EO·IR 방식 카메라가 장착된 1호기와 달리 SAR 위성이다. 이는 레이더에서 지상으로 전파를 발사해 반사돼 되돌아오는 신호를 영상으로 생성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기상 조건과 상관없이 주·야간 전천후 영상 획득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영상 해독에는 전문가의 분석이 필요하다. 
 
반면 EO·IR 방식은 가시광선이나 적외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가독성은 뛰어나지만 구름이나 야간 등 기상 조건에 제약을 받는 단점이 있다. 
 
군은 두 가지 방식의 위성 영상을 대조하거나 조합함으로써 정밀한 판독 능력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SAR 위성은 지구를 수평으로 회전하는 경사궤도 방식이다. EO·IR 위성이 지구를 수직 방향으로 도는 태양동기궤도 방식이라는 점과도 차이가 있다. 
 
경사궤도는 특정 지역 방문을 최적화하기 위해 설계된 것으로 특정 위도 이하의 잦은 촬영에 유리하다. 
 
정부 관계자는 "SAR 위성 1기 당 하루에 4~5번 한반도를 재방문하게 되고, 나머지 3기가 다 쏘아 올려지게 되면 방문주기는 더 짧아진다"고 설명했다. 
 
SAR 위성의 핵심 성능인 해상도는 세계 최상위급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정찰위성 1호기 발사 때도 관측 능력에 대해 "과거 아리랑3호의 3~4배 수준으로 세계 최정상급이자 세계 5위권"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방부는 425 사업에 대해 정보감시정찰자산의 핵심 전력으로 종심지역 및 전략표적 도발 징후 감시 능력 증강을 통한 킬체인 역량 강화에 기여함으로써 적을 압도하는 국방 태세를 구축하기 위한 초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북한의 정찰위성 2호기 발사 징후는 아직 포착되지 않은 상태다. 북한은 지난 1일 올해 안에 여러 개의 정찰위성을 추가 발사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우리보다 앞서 정찰위성 1호기를 발사해 지구 궤도에 진입시켰지만 위성으로서의 정상적 임무 수행은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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