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심판 vs 여당 프리미엄…이재명-원희룡 TV토론 '신경전'

저출생 원인…元 "계양 발전 정체"-李 "소득 양극화"
元 "재개발, 재정비 촉진지구·역세권 개발 통합 지정이 해답"
李 "역세권개발법 적용이 유리…계양 재개발, 국토부 단독 소관도 아냐"
元 "이번 선거 대선 아냐" VS 李 "국회의원 선거로 정권 심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원희룡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가 1일 오후 경기 부천시 OBS 경인TV에서 진행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인천 계양을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인천 계양구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가 2일 맞대결을 펼친 TV 토론회에서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원 후보는 여당 프리미엄을 강조하며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목소리 높였고, 이 후보는 '국회의원 선거는 국정 감시와 입법, 국가 살림을 챙길 사람을 뽑는 선거'라며 정권 심판을 호소했다.
 
두 후보는 전날(1일) 녹화하고 이날 방영된 OBS 경인TV 스튜디오에서 열린 계양구 선거관리위원회 주관 토론회에 참여했다.
 

저출생 원인…元 "계양 발전 정체"-李 "소득 양극화"


두 후보의 관점 차이는 첫 공통 질문부터 드러났다. 사회자가 저출생 문제 해결 방안을 묻자 원 후보는 저출생의 원인을 '계양 발전 정체'라고 주장했고, 이 후보는 '소득격차 양극화'라고 봤다.
 
원 후보는 저출생 극복 방안으로 △교통주거환경 개선 △사교육비 부담 경감 시범지구 지정 △청년 평생 임대주택 제공 △늘봄교실 확대 등을 꼽았다.
 
반면 이 후보는 출생 지원, 주거 지원, 노후 지원 등 생애주기별 지원 대책 마련이 저출생 극복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元 "재개발, 재정비 촉진지구·역세권 개발 통합 지정이 해답"

국민의힘 원희룡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가 TV토론회에서 핵심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토론회 화면 캡처

대체로 두 후보는 원도심인 계양구의 재개발이 시급한 과제라는 점에 동의했지만 개발 방식에 대해서는 차이가 극명했다.
 
원 후보는 계양테크노밸리와 계양역세권을 국책사업으로 통합 추진하는 '재정비 촉진지구·역세권 개발 통합 지정'을 대책으로 내세웠다. 재정비 촉진지구 지정과 역세권 개발사업 등 두 가지 다른 정책을 중복 적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원 후보는 인천시-국방부-국토교통부가 협의해 계양테크노밸리와 계양역세권 개발 사업을 통합 추진하면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1000억원대의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계양구의 용적률·건폐율·고도제한 등이 한꺼번에 해제되고, 용적률의 경우 최대 700%로 상향될 수 있다고 말했다.
 


李 "역세권개발법 적용이 유리…계양 재개발, 국토부 단독 소관도 아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가 TV토론회에서 핵심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토론회 화면 캡처

반면 이 후보는 "재정비 촉진지구 지정으로는 실질적인 사업성 확보가 어렵다"며 원 후보의 공약에 대해 "정부 돈을 끌어오겠다는 사탕발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재정비 촉진지구 지정으로 허용되는 추가 용적률은 20%밖에 되지 않는다"며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사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역세권 개발법에 따라 용적률을 확보하는게 훨씬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또 "계양구는 개발제한구역·군사보호구역·수도권 정비법 등 삼중규제를 받는 지역이어서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국토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元 "이번 선거 대선 아냐" VS 李 "국회의원 선거로 정권 심판"

22회 국회의원 선거 인천 계양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가 2일 OBS채널에서 방영한 TV토론회에서 토론하는 모습. 토론회 화면 캡처

토론회 내내 이 후보와 원 후보는 각자의 장점을 내세우는 한편 상대 후보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원 후보는 △계양구의 교통 여건 불균형 해소 방안 △인구 유입 대책 △계양태크노밸리 성공 조성 방안 등 후보자 공통 질문에 대해 답변하면서 말미에 국토부장관 재임 시절 해당 질문과 관련해 이 후보의 활동을 보고받은 적이 없다며 이 후보를 자극했다.
 
이 후보는 원 후보의 공약 가운데 △서울지하철 9호선과 인천 1호선 연결 공약과 관련해 내년 착공이 가능한가 △재개발·재건축 관련해 국가 예산 1000억원 확보 공약이 실현 가능한가 등을 지적하며 실현불가능한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고 맞받았다.
 
이 과정에서 원 후보는 이 후보가 답변할 때마다 끼어들기를 하면서 사회자로부터 '주의'를 여러 차례 받기도 했다.
 
원 후보는 "이번 선거는 대선이 아니다"라며 "정부가 정신차리도록 하되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반면 이 후보는 "이번 선거는 국정을 감시하고 입법하고, 국가 살림을 챙길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라며 "나라 살림이 잘 돼야 계양구도 잘 살 수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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