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똥이 연료가 된다? 전국 최초 신기술 사업 승인받은 전북

스마트이미지 제공

전북특별자치도가 전국 최초로 소똥(우분)을 고체로 만들어 연료화하는 신기술 사업을 정부로부터 승인받아 본격적인 실증 작업에 들어간다.

전북도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우분을 고체로 연료화하는 신기술 사업의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승인을 전국 최초로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4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위한 실증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동안 우분 연료화 사업은 경제성 부족으로 인한 수요처 미확보, 품질기준 미충족, 제도미흡 등으로 추진이 중단된 상태였다.

우분 고체연료. 전북도 제공


또한 가축분뇨법 시행규칙과 가축분뇨 고체연료시설의 설치 등에 관한 고시 규정에 따라 가축분뇨만을 이용해 생산한 고체연료로 제한하고 있어 시설 운영 시 건조비용, 품질 균질화 미흡 등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전북도는 정읍시, 김제시, 완주군, 부안군, 전주김제완주축협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새만금산단 열병합발전소 3개소와 연료 공급 협약을 맺어 수요처를 확보했다. 또한 제조원료 확대를 통한 발열량과 수분 품질개선안을 마련해 사업의 활로를 열었다.

전북도는 30회에 걸친 실무협의회를 통해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에 필요한 사항들을 준비했으며, 대한상공회의소 샌드박스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신청서 작성, 법률자문, 규제특례심의위원회 대응 등을 진행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북도 컨소시엄의 최종신청서를 바탕으로 투입 보조원료 비율제한(50% 미만), 대체 가능한 보조원료 추가 검토 등을 전제로 실증특례를 승인했다. 이 제도는 최대 4년까지 실증사업을 지원하며, 4월부터 전주김제완주축협 김제자원화센터에서 소규모 우분 고체연료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전북도는 우분 고체연료를 생산해 판매할 계획이며, 실증 결과 품질 기준에 적합한 고체연료가 입증되면 가축분뇨법 등이 정비되도록 후속 조치를 펼친다.

새만금유역 4개 시‧군에서 발생하는 1일 650톤의 우분을 활용하면 새만금 수질개선과 1일 163톤의 연료 생산이 가능하고, 244톤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예상된다. 이는 자동차 3만 7100대를 1년간 운행하지 않는 효과와 맞먹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전북도가 가축분뇨를 에너지로 만드는 혁신의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며 "우분 고체연료화 활성화 촉진을 위한 정책과 제도가 현장에서 안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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