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민주당 후보들 "이번엔 다르다, 대구도 격전지다"

"여당 낙하산 공천에 민심 흔들려"
"12개 선거구 중 3석 확보 목표"

22일 대구 민주당 총선 후보들이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진원 수습기자

보수의 철옹성으로 꼽히는 대구가 균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실정에 국민 공천제를 빙자한 여당의 밀실, 낙하산 공천 논란이 민심 이반에 기름을 부었다.

대구에서 민주당 깃발을 든 지역구 후보 8명은 역대급 성적을 한목소리로 자신할 정도다.  

대구 달서갑에서 국민의힘 유영하 변호사와 맞붙는 권택흥 후보는 "4년전 총선과 비교하면 민심의 차이가 확연하다"고 22일 말했다.  

권택흥 후보는 "현역인 국민의힘 홍석준 의원이 경선도 못하고 컷오프를 당했다. 지역 원로들과 여당 당원들이 투표 한 번 해볼 기회도 주지 않느냐는 원성이 높다"며 "낙하산 공천에 대해 단호하게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벼르는 목소리가 비등하다"고 전했다.

달성군에서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와 리턴 매치를 벌이는 민주당 박형룡 후보도 반색한다.

박형룡 후보는 "그제 식당가를 돌며 테이블 10곳 정도 손님들에게 인사를 했는데 모두 저를 지지한다며 환호를 보내주시더라. 6번째 선거에 출마하는데 올해처럼 분위기가 좋은 적이 없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 지지도가 매일 1%씩 오르는 듯한 체감이 들 정도"라며 "대구가 더이상 험지가 아니다. 이제 격전지다"고 주장했다.

국민공천제로 여당 후보직을 꿰찬 우재준 변호사와 격돌하는 박정희 북구갑 후보가 전하는 민심도 유사하다.

박정희 후보는 "북구 일대에 여당의 낙하산 공천을 비난하는 현수막이 300여개나 걸렸다"며 "야당 박정희 후보는 아는데 여당 유재준 후보는 도대체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출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고 귀뜸했다.

그러면서 "선거전에 뒤늦게 뛰어 들었지만 아무래도 제가 당선될 것 같다. 최선을 다해서 선거 운동에 임하겠다"고 전의를 태웠다.

22일 대구 민주당 총선 후보들이 지지를 호소하며 유권자를 향해 큰절을 올리고 있다. 정진원 수습기자

6선에 도전하는 주호영 후보에 맞불을 놓은 강민구 후보는 "막걸리집을 돌다보면 어느 선거때보다 민심이 우호적이라고 느낀다"며 "술자리 인상만 봐서는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고도 남는다는 농을 주고 받을 정도로 바닥 분위기가 좋다"고 전했다.

강 후보는 "현재 대구 민주당 지지도가 35%를 넘어서고 있다고 판단한다. 투표일때까지 15%만 더 끌어올리면 당선권이다"며 "대구 12개 선거구 가운데 3석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기웅, 민주당 허소, 무소속 도태우 등 3파전으로 치러지는 대구 중남구 민심도 들썩인다고 한다.

중남구 허소 후보는 "지난 한주간 민심의 변화를 피부로 느낀다. 국민의힘과 일체감을 강하게 가졌던 주민들조차도 이번 공천에 대해 납득하지 못하더라"고 소개했다.

허 후보는 "중남구가 호구냐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이렇다보니 민주당의 비전과 인물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기색이 뚜렷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 22대 총선 대구지역 경쟁률은 △동구군위군갑 2:1 △동구군위군을 3:1 △서구 2:1 △중구남구 2:1 △북구갑 3:1 △북구을 2:1 △수성구갑 4:1 △수성구을 4:1 △달서구갑 2:1 △달서구을 2:1 △달서구병 3:1 △달성군 2:1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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