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습격범, 2차례 차량 얻어타고 이동…줄곧 지지자 행세

김해 봉하마을~양산 평산마을 지지자 차량 타고 이동
가덕도에서 인근 숙소 나갈 때는 마을 주민 차량 탄 것으로 알려져
경찰, 운전자 등 참고인으로 조사…공범 등은 아니라고 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는 60대 남성 김 모 씨가 4일 오후 1시쯤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부산 연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부산지법으로 이송되고 있다. 정혜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공격한 60대 남성이 범행 전날 부산에 도착해 시종일관 지지자 행세를 하며 2차례 차량을 얻어 타고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CBS 취재를 종합해 보면 범행 전날인 1일 부산역에 도착한 살인미수 피의자 김모(66·남)씨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과 양산 평산마을을 잇따라 찾아갔다.

이후 울산역으로 향한 김씨는 다시 기차를 타고 부산역으로 돌아온 뒤 오후에 가덕도로 이동했다.

김씨가 이 대표와 민주당의 공개 일정이 예정된 동선을 따라다니며 범행을 시도하거나 사전에 답사했다는 정황이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줄곧 이 대표 지지자 행세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범행 전날 봉하마을에 도착한 뒤 이 대표의 지지자를 만나 SUV 차량을 타고 김해 봉하마을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에는 다른 지지자도 동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왼쪽부터)사건 전날 봉하마을 모습·2일 범행 이후 유치장에 입감되는 모습. 연합뉴스

당시 봉하마을에서는 이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참배하는 공개 행사가 열렸고, 현장에는 김씨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인물이 목격된 바 있다.

같은 날 오후에 부산에 돌아와 가덕도를 방문한 김씨는 지역 주민으로 알려진 인물의 차를 타고 10㎞가량 떨어진 모텔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본부는 김씨를 태워준 운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고, 모두 "처음 본 사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은 이같은 정황을 바탕으로  운전자들이 공범이거나 김씨의 범행을 도왔을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조사 과정이나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주기 어렵다"며 "범행 동기와 공범 여부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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