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범기 전북 전주시장이 올해 역점 사업으로 전주·완주 통합을 꼽은 가운데, 전북도의 통합 지원 계획에 관심이 쏠린다.
우범기 시장은 지난 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전주·완주 통합을 시작한다"며 "전북특별자치도 성공과 발전의 구심점으로서 전주와 완주가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18일 출범하는 전북특별자치도의 중재 역할도 강조했다.
우 시장은 "전북특별자치도 특별법에 따라 특별자치도지사가 통합에 개입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며 "도지사, 완주군수와 논의하겠다"고 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민선8기 공약으로 완주·전주 상생협력 사업을 내걸었다.
상생협력 사업은 최근 상생철길과 공공승마장 공동 활용 등이 추가되며 총 23건이 됐다.
인접한 두 지역의 공동 이익을 추구하는 상생협력 사업은 장기적으로 행정통합 추진에 따른 지역민의 거부감을 줄이기 위한 측면이 있다.
전북도는 두 지역의 상생 사업을 지원하고, 향후 행정통합 추진 때 통합 비전과 전략 수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도의 '완주·전주 상생협력 추진 지원' 공약의 실천계획을 보면, 올해 상반기까지 상생협력 사업을 발굴한다.
이어 하반기에 구체적 통합 비전과 상생협력 방안을 수립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뒷받침할 연구용역을 전북도와 전주시, 완주군이 공동 추진한다.
이와 함께 주민 공감대 형성 및 지역 내 의견 통합에 나선다.
통합과 상생발전 방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열고, 민간협의체와 상생발전 방안을 조정한다.
자치단체장의 통합 의지가 확실하고, 두 지역민의 공감대가 형성됐을 때 도지사와 전주시장, 완주군수, 지방의회의장, 민간단체로 구성된 민관 협력기구를 구성한다.
이후 자치단체장이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통합을 건의하고, 행안부 장관은 다시 지자체장에게 통합을 권고하는 방식으로 정부와 협의를 마친다.
이어 주민투표 또는 지방의회 표결을 거친다.
전북도는 이런 모든 과정을 빠르면 올해 하반기나 내년 안에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전주와 완주 통합 시도는 이번이 다섯 번째다.
앞서 지난 1995년 처음으로 통합에 나섰고, 이어 1997년과 2009년에도 추진됐지만 정계 인사와 지역민 반발에 부딪혀 불발됐다.
2013년에 네 번째 도전장을 냈지만, 주민투표에서 완주군민의 절반 이상이 반대해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