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하마스 정치국 부국장 살레흐 알아루리가 사망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에따라 그의 생전 행보와 역할도 주목을 받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알아루리가 헤즈볼라·이란과의 관계와 가자지구 전쟁에 깊숙이 관여해 온 인물이라며 사망 소식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알아루리는 1966년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태어났으며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겨냥한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1987년 인티파다(팔레스타인의 반이스라엘 민중봉기)를 계기로 결성된 하마스에 초기 멤버로 합류했고 이후 요르단강 서안에서 하마스 작전을 지휘하는 핵심 인사가 됐다.
오슬로 협정 체결 1년 전인 1992년 무력 투쟁 지속을 주장하다가 징역 15년 형을 선고받았고 2010년에는 이스라엘에서 추방됐다.
이후 시리아, 튀르키예를 거쳐 카타르나 레바논에 머물며 서안지구 내 주요 작전을 이끌어왔다. 지난 2014년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 청소년 3명이 납치돼 살해됐을 때 이스라엘은 당시 하마스 사령관이던 알아루리를 배후로 지목했었다.
알아루리는 해당 사건을 하마스의 군사조직인 '카삼 여단의 영웅적 작전'으로 묘사하며 사실상 이를 시인했다.
알아루리는 특히 하마스가 이란과 친이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긴밀한 관계를 맺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17년 하마스 정치국 부의장으로 선출된 직후 이란 수도 테헤란을 방문한 데 이어 곧바로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를 만나는 등 협력 강화에 힘썼다.
또 이스라엘에 대한 강경 대응에 힘을 실은 인물이다. 그는 유대인 정착촌이 확장되는 것 등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8월 서안지구 내 팔레스타인인을 겨냥한 폭력 사건이 급증한 데 대해서는 '무기를 들라'고 촉구하면서 "나는 순교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