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속출하고 있다. 전국 총 20건의 확진 사례 중 전북이 8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7일 전북 익산에서 첫 확진 사례가 발생했는데, 하루 한 건이 넘는 확진세다.
전라북도는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장비를 동원해 철새 도래지와 가금농가 주변을 소독하고 있으며, 확진이 집중된 산란계 농가를 대상으로 특별방역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전라북도는 18일 김제 9건과 익산 4건, 부안 2건, 완주 1건 등 총 16건의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품종별로는 산란계가 1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육용오리 3건, 육용종계 2건, 종오리 1건으로 뒤를 이었다.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확진이 집중됐으나, 달걀 유통에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전라북도는 보고 있다.
전국 7천만 수의 산란계 가운데, 이번 AI 확진으로 살처분된 수는 150만 수로 전체의 2%가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전북에서 살처분된 가금류의 수는 190만 수다.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확진이 집중됨에 따라 전북도는 산란계 특별방역대책을 수립하고 방역을 강화했다.
도는 각 시군 담당자를 소독책임관으로 1대1 지정해 농장별 소독 상황을 매일 확인하고 미흡 사항이 개선되도록 관리하고 있다.
산란계 5만 수 이상을 사육하고 있는 23개소는 축산 차량과 출입자의 통제와 소독을 위해 초소를 설치했다. 농장의 분뇨와 계란 반출도 줄였다.
오리농가의 정밀 검사 주기는 사육기간 3회에서 4회로 늘려 예찰을 강화한다. 이와 함께 오리 병아리가 농장에 입식하기 전 가축방역관의 현장 점검을 통해 방역과 소독 시설에 이상이 없을 경우만 입식을 허용한다.
전북도는 AI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109대의 소독 차량을 운영하는 등 가용 가능한 모든 장비를 동원해 전북 안의 철새 도래지와 가금농가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전북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다수 발생한 만큼 가능한 소독 자원을 총동원해 확산 차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조류인플루엔자 차단을 위하여 농장 방역 수칙 준수가 가장 중요하므로 농가 스스로 축사 내·외부 소독을 철저히 해줄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