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연휴기간에 벌어진 '팔레스타인 출신 미국 대학생 피격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용의자인 제이슨 이튼(남·48)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제이슨 이튼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오후 자신이 살고 있는 버몬트주 벌링턴의 한 건물 앞에서 대학생 3명에게 총을 쏜 혐의를 받고 있다.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친척 집을 방문했던 대학생들은 이날 산책중이었고, 용의자가 말없이 다가와 이들에게 최소 4발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중 2명은 팔레스타인 전통 복장인 카피예(체크무늬 스카프)를 착용하고 있었고, 현재 1명은 위중한 상태이다.
피해자 가족들은 "용의자가 총격을 가하기 전에 아이들은 영어와 아랍어를 섞어서 이야기하고 있었다"며 "현재 일어난 일들을 볼 때 용의자가 단지 무작위적인 행동을 했다고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 당국은 "아직 '증오 범죄'를 뒷받침할 증거는 없지만, 정황상 의심의 여지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경찰에서 별다른 진술 없이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튼의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이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버몬트주 상원의원인 버니 샌더스 의원은 이번 사건에 대해 "충격적이고 매우 슬픈 일이 이곳 벌링턴에서 발생했다"며 "증오는 이곳은 물론 다른 어디에도 발붙일 곳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