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는 순방 기간 찰스 3세 국왕 가족과 만나 환담을 나눴다.
김 여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찰스 3세 국왕이 주최한 오찬에서 국왕과 건강·보건, 기후변화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 여사는 신체·정신·영혼 등 3가지 건강 통합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찰스 국왕의 언급에 공감했다.
찰스 국왕은 이후 국빈 만찬을 계기로 본인의 철학이 담긴 저서 '하모니'(Harmony: A New Way of Looking at Our World)를 친필 서명해 김 여사에게 선물했다.
찰스 국왕은 자신이 40여년 전부터 환경·기후 변화에 대한 활동을 해왔다며 "75번째 생일을 계기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구상을 출범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김 여사는 오래전부터 기후 위기에 주목하고 의제화한 찰스 국왕의 선구안에 경의를 표하며 "양국의 기후변화 관련 협력 잠재력이 큰 만큼 논의가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했다.
김 여사는 같은 날 국빈 만찬에서 카밀라 왕비와도 예술, 동물보호, 문학, 기후변화 등에 대해 폭넓게 대화를 나눴다.
카밀라 여사가 먼저 가족 중 한 명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고기를 먹자고 해서 갔더니 보신탕집이어서 무척 충격을 받았다는 일화를 꺼냈다.
이에 김 여사는 "한국에 아직 개 식용 문화가 남아 있다"며 안타까움을 전하고 국내 개 식용 금지 입법 노력을 소개했다.
카밀라 왕비는 김 여사의 노력을 환영하며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한다"고 했다.
개 식용 금지는 김 여사가 강한 의지를 보인 법으로, 여당 내에서는 '김건희 법'으로 불리기도 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8월 '개 식용 종식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시민단체의 기자회견에 깜짝 등장해 "불법 개 식용은 절대 없어져야 한다"며 "개 식용이 금지될 때까지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난 7월 우리나라를 방문한 세계적인 영장류 학자 제인 구달 박사와도 만나 개 식용 종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를 위해 노력해 왔고,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며 "한국 사회가 개 식용 문화의 종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국민의힘이 9월 당론으로 개 식용 금지를 추진하면서 입법 노력이 급물살을 탔고 더불어민주당도 지난 8일 이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정부와 여당은 '개 식용 금지 특별법'을 연내 제정하고 2027년부터 단속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