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확산에 WHO "정보제출 요구"

베이징 병원에 몰린 마이코플라스마 환자들. 신경보 캡처

중국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이 급격히 확산되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당국에 관련 정보 제출을 요구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WHO는 2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게시한 '중국 북부 어린이의 호흡기 질환 집단 보고에 대한 WHO 성명'을 통해 "호흡기 질환 증가와 어린이 폐렴 집단 보고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중국에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가 역학 및 임상 정보와 보고된 어린이 집단의 실험 결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을 포함한 알려진 병원체 순환의 최근 추세, 현재 의료 시스템에 대한 부담에 대한 추가 정보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WHO는 이어 "중국과의 기존 기술 협력 시스템과 네트워크를 통해 임상의 및 과학자들과 접촉하고 있다"면서 "10월 중순부터 중국 북부에서는 지난 3년 같은 기간에 비해 인플루엔자 유사 질병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WHO의 성명 처럼 중국에서는 지난 가을부터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고, 저장성 취저우 등 일부 지역에서는 감염 환자가 18배 폭증하기도 했다.

소아·청소년들에게 흔한 세균성 폐렴인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비말 전파로 대부분 감염되며, 평균 2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게 된다.

발병 초기에는 감기 증세를 보이다 고열과 기침, 가래가 5주 이상 지속되고, 항생제를 복용해도 증상이 크게 호전되지 않는다.

감염된 어린이 가운데는 신체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지 못하는 폐부전 등으로 악화돼 폐 세척을 받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 보건 당국은 최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확산은 진단이 활발해졌기 때문이지 예년보다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라며 시민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왕구이창 베이징대학 제1병원 감염질병과 주임은 최근 "과거에는 병인 규명 없이 '보통 감기'로 진단되던 증상이 최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으로 명확하게 분류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소셜미디어(SNS) 등에서는 당국의 설명을 믿지 못하겠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1차 치료제인 마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 사재기로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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