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에서 아파트 미분양 문제가 대두되는 가운데 공동주택 공급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의견과 장래 수요에 선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21일 광양시 등에 따르면 최근 준공을 마쳤거나 오는 2025년까지 시공을 마치는 지역 공동주택은 10개 단지 7493세대다.
대부분 아파트단지가 분양을 마쳤지만 일부에서는 저조한 분양률을 보이며 '할인분양'까지 내세우고 있다.
이밖에도 목성지구, 황금지구 등 14개 지역에 9100여 세대가 착공을 앞두고 있으며 사업승인 검토, 교통건축경관심의 등 착공 행정절차를 진행 중인 단지도 10곳 7400여 세대에 달한다.
아직 착공 절차에 들어가지 않은 민간 택지개발부지도 1만 4천여 세대며 공영개발 택지 내 5천여 세대의 공동주택도 예정된 상황이다.
이같은 계획이 정상 추진되면 10여 년 후 광양지역 공동주택은 모두 9만 세대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올해 광양시 인구는 15만 2천여 명으로 앞선 30년 동안 증가한 인구는 2만 6천여 명에 불과하다.
인구 증가폭이 미미한 시점에서 공동주택 공급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광양시 역시 신규 공급을 제한하고 재건축, 재개발로 선회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이미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택지에 대한 변경은 어려운 처지다.
다만, 지역 내 대규모 투자 계획 등 장래 수요에 선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택지개발 사업은 애초 고용 창출 등을 미래 수요를 예상해 공격적으로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으로, 긴 시간이 필요한 사업인 만큼 수요가 현실화된 이후 신규 택지를 공급하려면 대처가 늦어진다는 주장이다.
광양시 관계자는 "현재의 수요로는 초과하는 것처럼 보일 수밖에 없다. 공동주택 공급 등을 포함한 도시개발 사업은 장래를 보고 추진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도시개발 사업을 적기에 추진하지 못해 인접 지역에 인구를 내준 것도 광양의 인구가 정체된 이유 중 하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단편적 상황으로 과잉 공급을 논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며 "현재 미분양 등의 문제가 있어 시선이 따가운 것은 사실이지만 공공주택 공급과 관련한 사업들은 8~10년 후를 내다보는 것들이다. 포스코 등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면 조금씩 채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