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피스킨 백신 접종하다 뒷발에 치여 8주 골절…치료비 어떻게

8일 럼피스킨병 백신 접종 지원 중 발목 골절상을 입은 여수시축산인연합회 이정만 회장과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 조계원 부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최근 럼피스킨병 확산으로 한우 농가들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남 여수에서 럼피스킨병 백신 접종 지원에 나선 농민이 소 뒷발에 치여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해당 농민은 어느 곳에서도 치료비를 지원 받지 못하고 전액 자비로 부담하고 있는 상태다.

가축 전염병 예방 등 공익적 차원의 활동을 하다 벌어진 사고 등에 대해서는 국가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수시축산인연합회 이정만 회장은 지난 1일 여수의 한 농가에서 럼피스킨병 백신 접종을 위해 소를 움직이지 않게 고정하는 작업을 하던 도중 뒷발에 맞아 전치 8주의 발목 골절상을 입었다.

현재 이 회장은 입원 중이며, 4주 가량의 입원 치료 이후에도 약 3개월 간 통원 치료와 추가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입원비와 치료비, 수술비 등을 합치면 1천만원 정도 소요되지만 이 기간 동안 일을 하지 못하는데 오는 손해까지 감안하면 적지 않은 손실이 예상된다.

이 회장은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직 여수시 350여 농가 중 럼피스킨 확진 사례는 없지만 예방 차원에서 최대한 신속한 백신 접종 완료를 위해 자발적으로 지원에 나섰다가 벌어진 사고"라며 "전례가 없던 상황이라 (접종 작업 중) 사고에 대비한 대응 체계가 명확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을 사랑하는 축산인으로서 한 일이었던 만큼 (몸이) 괜찮아지면 앞으로도 이런 접종 지원에 계속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부대변인은 지난 8일 이 회장의 병문안을 다녀온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부 차원의 방역 접종 사업인데도 사고를 당하면 고스란히 피해를 개인이 감당해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며 "일정 기간에 적용되는 상해보험을 가입시켜 종사자들이 안심하고 작업할 수 있게 배려"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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