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통계 조작 일벌백계" 野 "감사원의 무식한 접근"

부동산원 국감에서 '文 정부 통계 조작' 의혹 놓고 국민의힘과 민주당 또다시 정면충돌

한국부동산원 손태락 원장(왼쪽)과 주택도시보증공사 유병태 사장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부동산원 등 국정감사에서 여야가 '문재인 정부의 '통계 조작' 의혹을 놓고 여야가 다시 한번 정면충돌했다.

국민의힘은 감사원 감사 결과를 근거로 통계 조작을 기정사실화했다.

서일준 의원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와 국토교통부가 총 94회 이상 부동산원의 통계 작성 과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통계 수치를 조작했다'는 등 감사원 감사 발표 내용을 인용했다.

이어 서 의원은 "감사원 발표 자료에 구체적인 증언이 포함돼 있고 '조작 요구, 은폐'라고 적시돼 있는 만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통계 조작은 사실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동만 의원은 "어떻게 이렇게 국민을 철저하게 속여 왔는지 기가 찬다"며 "국민을 속이고 시장을 왜곡한 문재인 정부 통계 조작은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감사원이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통계 조작으로 몰았다고 반박했다.

한준호 의원은 "감사원은 '부동산원 통계와 KB부동산 통계가 상이하다'며 부동산원 통계가 조작됐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두 기관의 통계 지수 작성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의 데스크에 놓여있는 자료들. 연합뉴스

부동산원은 지수를 '기하평균'으로 산출하지만, KB부동산은 '산술평균'으로 작성하는데도 감사원이 '수학'을 '산수'로 보는 '굉장히 무식한 접근'으로 조작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조오섭 의원은 "감사는 유죄 여부 판단을 위한 자료 조사 단계에 불과한데도 감사원은 조작이 확정된 것처럼 발표했다"며 "정치적 표적 감사이자 망신 주기 감사"라고 주장했다.

한편, 손태락 부동산원장은 "문재인 정부 당시 불법적이고 부당한 통계 조작 지시를 받았느냐"는 여야 의원 추궁에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명확한 답변을 회피했다.

손태락 원장은 다만 "통계 작성 기관의 장으로서 이러한 일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국민들께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앞서 여야는 지난 1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통계청 국감에서도 격렬하게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가 통계 조작으로 국기를 문란케 했다"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감사원이 윤석열 정권 하수인이 돼 전임 정부 흠집 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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