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미국 의회 대표단을 만나 양국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다.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 푸젠홀에서 지난 7일부터 중국을 방문중인 미국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일행을 만났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국과 미국의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라며 "변화와 혼란에 직면해 중국과 미국이 어떻게 잘 지내느냐가 인류의 미래와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미 관계를 개선해야 할 이유가 1천 가지가 있지만, 양국 관계를 망칠 이유는 하나도 없다는 것을 여러 대통령을 포함해 많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관계의) 일반적인 방향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세계가 발전하고 시대가 변하고 있지만, 중국과 미국의 평화공존에 대한 역사적 논리는 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의 대중 견제로 인해 양국 관계가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겠다는 그의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천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시 주석이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대중 강경파인 슈머 원내대표를 비롯해 미국 의회 대표단이 4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것도 시 주석의 APEC 참석을 조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