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은 이번 대회에서 무려 8골을 터뜨려 대회 득점왕을 차지했다. 매 경기 중요한 득점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는데,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는 팀을 위기에서 구하는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전반 1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해 위기에 몰렸다. 정우영은 당시 상황에 대해 "사실 분위기가 쎄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선제골을 먹히면 늘 힘들고, 다시 따라가야 하는데 같이 모여서 할 수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면서 "꼭 이길 수 있다는 말을 많이 했다"고 했다.
결국 전반 26분 정우영이 황재원(대구)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후반 11분 일대일 상황을 맞은 조영욱(김천 상무)이 침착하게 골망을 갈라 역전에 성공했다.
이로써 아시안게임 최다 우승국인 한국은 우승 횟수를 6회로 늘렸고,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사상 첫 아시안게임 3연패다.
정우영은 8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는데, 소속팀에서는 많은 골(3경기 0골)을 터뜨린 편이 아닌 그를 향한 동료들의 장난이 빗발쳤다. 정우영은 "동료들이 장난 삼아 이번 대회에서 골 운을 다 썼다고 하더라"면서 "고맙다고 말해줬고, 장난도 많이 쳤던 것 같다"고 말했다.
득점왕에 오른 비결에 대해서는 "뒤에 선수들이 많이 믿어줬고, 더 많은 슈팅을 때리라고 자신감을 줬다"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훈련할 때도 많은 시도를 했는데, 감이 올라오면서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자신감도 내비쳤다.
역대 아시안게임 최다골 기록은 사령탑인 황선홍 감독의 11골이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9골을 넣은 황의조(노리치시티)가 뒤를 잇는다.
내심 기록 욕심을 냈던 정우영은 "감독님의 11골은 너무 높은 기록이다. (황)의조 형은 노려보려 했는데 쉽지 않더라"면서 "대단하다는 걸 또 느꼈다"고 혀를 내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