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 줄어든 수출…3년 연속 OECD 평균보다 낮게 성장할 우려

OECD "韓 7월 수출 1년 전보다 15.5% 감소"…회원국 중 4번째로 큰 폭
수출보다 가파른 수입 감소세에 원재료·중간재 감소 폭도 커
OECD,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1.5%로 전망
주요국 경기 회복에 OECD 평균 성장률 높아질 경우 3년 연속 평균보다 저성장

연합뉴스

한국의 7월 수출액이 1년 전보다 15.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수출 부진 등으로 인해 경제성장률 또한 3년 연속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낮아질 위기에 놓였다.
 
24일 OECD 자체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수출액은 지난해 7월보다 1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OECD 37개 회원국 중 노르웨이 -50.2%, 에스토니아 -19.4%, 리투아니아 -16.4%에 이은 4번째로 큰 감소 폭이다.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이상, 인구 5천만명 이상인 '30-50' 클럽 7개국 중에서는 가장 높은 감소세다.
 
15%대 감소도 올해 들어서만 지난 1월 -15.8%, 4월 -15.6%에 이어 3번째다.
 
한국의 수출 감소폭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OECD 회원국 중 2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6월을 제외하면 모두 4위 이내에 포함됐다.
 
세계적으로 재정·통화 긴축 기조와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의존도가 높았던 대(對)중국 무역이 부진의 늪에 빠진 것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1~7월 전체 교역액과 수출액 중 대중국 무역의 비중은 20.9%와 19.6%로 5분의 1 수준을 보였다. 메모리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액 비중은 45%에 달했다.
 
수입액 감소세는 수출보다 더 가파르다.
 
한국의 7월 수입액은 1년 전보다 25.4%나 줄어들면서 OECD 회원국 중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특히 전체 수입의 20%를 차지하는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의 수입액은 47%나 감소했다.
 
수출품 생산을 위한 원재료나 중간재 수입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에너지를 제외한 반도체, 철강 제품, 반도체 장비 등의 7월 수입은 16.8% 감소했다.
 
최근 가격이 오른 국제유가가 고유가 상태를 유지하면서 고금리에 의한 긴축 재정 기조가 지속된다면 한국의 수출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같은 교역 부진으로 인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또한 악영향을 받으면서 OECD 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OECD는 지난 19일 중간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지난 6월과 동일한 1.5%로 내다봤다.
 
한국이 같은 수준을 유지한 사이 미국은 1.6%에서 2.2%, 일본은 1.3%에서 1.8%, 프랑스는 0.8%에서 1.0%로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세계 경제, 주요 20개국(G20)의 성장률 전망치도 각각 0.3%p씩 높아졌다.
 
이같은 주요국의 경기 회복에 힘입어 오는 11월 발표되는 OECD 회원국의 평균 성장률 전망치 또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6월 발표된 OECD 회원국 평균 성장률 전망치는 1.4%였다.
 
11월 전망치가 1.5%를 넘어설 경우 한국 전망치보다 높아지게 된다.
 
OECD 평균 전망이 1.5%로 0.1%p 높아지거나, 6월과 같은 1.4%를 유지하더라도 한국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한국에 대한 주요기관의 경제성장률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이다.
 
1.5%를 전망한 OECD와 달리 정부와 한국은행, 국제통화기금(IMF)는 모두 1.4%, 아시아개발은행(ADB)는 1.3%로 더 낮은 수준을 제시했다.
 
'상저하고'를 전망한 정부의 바람과 달리 하반기 경기는 좀처럼 회복의 흐름이 빨라지지 않고 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2년 동안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2021년에는 4.3%로 5.8%이던 OECD 평균보다 1.5%p 낮았고, 2022년에도 2.6%로 OECD 평균 2.9%를 하회했다.
 
2년 연속 OECD 평균 이하의 성장률을 기록한 나라는 라트비아, 스위스, 체코, 독일, 슬로바키아, 핀란드, 룩셈부르크, 일본 등이다.
 
OECD 전망에 따르면 일본은 최근 경기 회복기에 접어들었는데, 연말까지 현재와 같은 수준이 유지될 경우 한국은 글로벌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일본보다 낮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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